기둥 6개 승인받고 2개만 설치.. 현산, 광주 붕괴아파트 무단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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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현산)이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신축 아파트 골조공사를 하면서 설계변경 승인 없이 무단으로 기둥 수를 줄였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현산이 콘크리트 타설을 두껍게 하는 바람에 슬래브가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졌을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건축물의 뼈대로 수직 하중을 수평으로 분산해 버티는 보 대신에 바닥 슬래브를 두껍게 타설하는 공법이다.
데크 플레이트는 거푸집 자체가 콘크리트 타설 시 받는 하중을 견딜 수 있게 설계돼 동바리(지지대)를 사용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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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중 지지할 동바리도 설치 안해
"붕괴 30∼60분 전 작은 균열 발견"
작업자들이 현산에 보고 드러나
文 "지원 강화".. 정부, 중수본 가동
현산 측 재건축 수주전 나서 빈축
23일 경찰 등에 따르면 현산이 서구에 제출한 설계도에는 붕괴된 201동 공법은 무량판 구조 방식이다. 건축물의 뼈대로 수직 하중을 수평으로 분산해 버티는 보 대신에 바닥 슬래브를 두껍게 타설하는 공법이다. 내부의 하중을 버텨내는 구조물인 만큼 기둥이 얼마나 있느냐가 중요하다. 사업계획 승인 당시 6개로 돼 있던 기둥은 실제 현장에서는 2개밖에 설치하지 않았다. 기둥 4개를 세우지 않아 위층의 콘크리트 무게를 견디지 못해 붕괴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붕괴가 시작된 39층의 콘크리트 타설은 15㎝ 두께로 설계 승인을 받았지만 이보다 2.3배 두꺼운 35㎝로 변경했다. 공법도 재래식 거푸집이 아닌 ‘데크 플레이트’ 거푸집으로 바꿨다. 데크 플레이트는 거푸집 자체가 콘크리트 타설 시 받는 하중을 견딜 수 있게 설계돼 동바리(지지대)를 사용하지 않는다.
이번 공사의 경우 설계보다 더 많은 콘크리트 양을 사용해 하중을 견디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동바리 설치가 필요하지만 이를 설치하지 않았다는 작업자들의 진술이 나오고 있다. 데크 플레이트를 납품한 업체 관계자는 “자사 제품은 동바리를 설치하지 않고 35㎝ 두께의 콘크리트 무게를 견딜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두께의 슬래브는 위층의 콘크리트가 타설되면 하중을 많이 받아 동바리를 받쳐줘야 한다는 것이다.
실종자 수색 지지부진 23일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신축 공사장 외벽 붕괴 사고 현장에서 당국이 대형 크레인을 이용해 외벽 콘크리트 잔해물을 제거하고 있다. 광주=뉴스1 |
하지만 현산이 수주전에 눈이 멀어 인명 사고에 대한 도덕적·법적 책임을 간과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이 이번 사고와 관련해 ‘최고 수위의 징계’를 언급한 만큼 업계에서는 현산이 최장 1년 8개월간의 영업정지뿐 아니라 등록말소 처분까지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광주=한현묵 기자, 박세준·이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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