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행 무산' 쇼트트랙 김지유 "출전권 일방적 박탈, 속상해"
쇼트트랙 여자 대표 김지유(23·경기일반)가 내달 열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나가지 못한 것에 대해 “출전권을 일방적으로 박탈당해 속상하다”고 밝혔다.
앞서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지난 20일 경기력향상위원회를 열고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않은 김지유를 베이징 올림픽 출전 명단에서 제외했다. 김지유는 작년 5월 열린 대표팀 선발전에서 3위에 올라 부상만 없다면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뛸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작년 11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대회에서 발복 골절 부상을 당했다. 김지유는 이달 초 진천선수촌 대표팀 훈련에 복귀햇지만 빙상경기연맹 경기력향상위는 김지유 몸 상태가 올림픽에 나갈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김지유는 23일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발목 골절 부상으로 인한 선수 보호 차원’이라는 명목으로 경기력향상위원회로부터 베이징 올림픽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종합 3위로 올림픽 개인전 출전권을 획득하였고 월드컵 시리즈에서도 개인전, 단체전까지 모두 올림픽 티켓을 획득했다. 오롯이 저의 노력으로 따낸 정말 소중하고 간절한 올림픽 출전권이었다. 2021-2022 시즌 쇼트트랙 월드컵 3차 500m에서 다른 나라 선수와 충돌하여 발목 골절 부상을 당했고 11월 23일 핀을 박는 수술을 했다. 지속적인 재활을 통한 회복 후 1월 10일 선수촌에 입촌을 했다. 입촌 후, 1월 20일에 경기력향상위원회가 저를 대상으로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저는 평가 기준에 대해 여쭤보았지만 ‘정해진 기준이 아직 없다’라는 답변을 받았다. 평가 일주일 전(1월 13일) 에도 다시 여쭤보았지만 끝내 평가 날까지도 저는 어떠한 기준도 듣지 못 한 채 평가를 받게 됐다”며 그간의 과정을 설명했다.
김지유는 “훈련을 통해 기량을 회복 중에 있었고 경기력향상위원회의 평가 이후 올림픽이 남은 기간 동안 훈련을 할 수 있는 시기를 고려했을 때 기량을 충분히 끌어올려 올림픽에 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력향상위원회의 일방적인 통보 끝에 올림픽 출전이 무산됐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이어 “부상 선수가 생기면 경기력향상위원회에서 평가를 진행하는 규정은 있지만 그 어떤 명확한 기준도 없었다는 것, 출전권을 획득한 본인의 의견은 조금도 존중되지 않고 위원회 측의 일방적인 판단에 의해 결정되었다는 것이 저는 너무 억울하고 원통하다”고 했다.
그는 “올림픽은 그저 나라를 위해 메달을 따러 나가는 곳인가요? 평생 노력한 끝에 따낸 출전권은 묵살되어도 괜찮은 한낱 개인의 꿈에 불과한가요?”라며 “앞으로 공정한 과정을 통해 올림픽 출전을 꿈꾸는 선수들을 위해서도 이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한다. 명확한 기준과 확실한 절차를 통해 상황에 대한 설명 및 개선되었으면 좋겠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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