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나무 언니' 맹추격하는 버핏 수익률..가치주 부활할까

김신영 기자 2022. 1. 23.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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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주 대표 투자자 '돈나무 언니' 지난해 수익률 -24%로 떨어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왼쪽)과 캐서린 우드 아크인베스트 대표. /AP 연합뉴스, 로이터 연합뉴스

“성장주의 시대가 저물고 가치주가 부활하는 것인가?”(미국 웰링턴자산운용 최근 보고서)

성장주와 가치주를 각각 대표하는 투자자인 캐서린 우드 아크인베스트(아크) 대표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투자 수익률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3일 보도했다. 아크 ETF(상장지수펀드)의 수익률이 코로나 이후 치솟았다가 최근 곤두박질친 사이 버크셔해서웨이가 투자한 회사들은 주가가 꾸준히 올라 결과적으론 코로나 이후 수익률이 비슷해졌다는 것이다. 아크는 전기차 회사 테슬라,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등 최첨단 기술주에 주로 투자하는 자산운용사다. 한국 투자자 사이에서 우드 대표는 애칭 ‘캐시 우드’의 발음을 본떠 ‘돈 나무 언니’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아크의 대표 ETF인 ‘아크 이노베이션 ETF’의 주가는 코로나발(發)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미 정부와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막대한 돈을 푼 2020년 한 해 동안 2.5배 수준(수익률 149%)으로 올랐지만 지난해엔 수익률이 24%로 떨어졌다. 연준이 지난해 말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겠다며 강한 긴축(돈 거두기) 기조로 전환하자 초저금리의 힘으로 상승해온 성장주들이 무더기로 급락한 영향이다. 올해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24%로 급락했고, 이 영향으로 코로나 확산 전인 2020년 초부터의 누적 수익률이 43%로 내려앉았다.

반면 가치투자의 대표 주자인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는 투자한 회사들이 꾸준히 실적을 내면서 주가가 계속 오르고 있다. 2020년 초 이후 누적 수익률이 35%로, 한때 수익률이 몇 곱절이었던 아크와의 격차가 8%포인트 차이로 좁혀졌다. 지난해 초 이후 수익률만 보면 32%로 아크를 압도한다. 리사 섈럿 모건스탠리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는 최근 낸 보고서에서 “연준의 긴축 기조로 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이 커서 2022년엔 가치주가 성장주의 상승률을 역전하는 자산 시장의 순환(rotation)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성장주를 주로 구성하는 신생 기술회사 중엔 지금 벌어들이는 현금은 적지만 미래의 성장 가능성에 기대 많은 대출을 받은 기업이 적지 않다. 연준이 예고한 대로 기준 금리를 올해 빠르게 올릴 경우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대표적인 기술주로 아크가 가장 많이 투자한 테슬라의 경우 지난해에서야 간신히 적자를 면했다. 부채는 약 300억달러에 달한다.

반면 버크셔해서웨이같은 가치투자자는 차곡차곡 현금 수익을 내면서도 미래의 전망이 탄탄한 기업에 주로 투자한다. 가치주 중에는 탄탄한 순이익을 내고 부채 비율이 비교적 낮은 회사가 많다. 금리 상승이라는 충격을 비교적 잘 견디고 어떤 환경에서도 주가가 꾸준히 오를 가능성이 큰 회사들이다. 버크셔해서웨이가 투자를 많이 한 5개 회사는 애플, 뱅크오브아메리카, 코카콜라, 아메리칸익스프레스, 크래프트하인즈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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