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말'과 함께한 육준서.. 세종문화회관에서 무슨 일이

2022. 1. 2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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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말들이 붉은 갈퀴를 휘날리며 질주했다.

육준서가 22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칸딘스키, 말레비치 & 러시아 아방가르드:혁명의 예술전'을 찾았다.

육준서는 '우리들이 예술가에게 정말 고마워해야 하는 것은 우리가 볼 수 있는 하나의 세계를 넘어 세상에 존재하는 예술가의 수만큼 많은 세계를 볼 수 있게 한다는 점'이란 문구가 적힌 사진도 SNS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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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딘스키, 말레비치 & 러시아 아방가르드:혁명의 예술전' 관람
예능 프로그램 '강철부대'로 얼굴을 알린 화가 육준서가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칸딘스키, 말레비치 & 러시아 아방가르드:혁명의 예술전'을 찾아 사진을 찍었다. 육준서 사회관계망서비스 캡처

붉은 말들이 붉은 갈퀴를 휘날리며 질주했다. 구름을 발판 삼아 힘차게 하늘을 가르는 '붉은 몸짓'엔 태양의 에너지가 듬뿍 스며든 듯하다. 러시아 작가 프세볼로트 울리야노프의 그림 '붉은 말들'(1917)이다. 이 그림을 배경으로 검은색 비니와 마스크를 둘러쓴 사내가 서 있다. 지난해 예능 프로그램 '강철부대'에 출연해 인기를 누린 육준서(25)다.

육준서가 22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칸딘스키, 말레비치 & 러시아 아방가르드:혁명의 예술전'을 찾았다.

그는 2019년 해군 하사로 전역 후 화가로 활동 중이다. 2019년 '허상'을 비롯해 2020~2021년 초상화 연작을 냈다. 2020년엔 '불안: 요동치다'란 개인전을 열어 관객과 소통했다.

육준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알렉산드로 티실레르의 '장애인들의 시위'(1925) 작품 사진도 찍어 올렸다. 육준서는 전시관에 걸린 작품을 독특하게 접근했다. 그는 SNS에 다비드 시테렌베르크의 '푸른 화병이 있는 정물'(1919) 중 테이블 레이스의 정묘한 부분을 확대해 올렸다. 이 사진만 보면 그림은 꼭 밀물과 썰물이 오가며 갯벌에 만들어 놓은 흔적처럼 달리 보인다.

육준서는 '우리들이 예술가에게 정말 고마워해야 하는 것은 우리가 볼 수 있는 하나의 세계를 넘어 세상에 존재하는 예술가의 수만큼 많은 세계를 볼 수 있게 한다는 점'이란 문구가 적힌 사진도 SNS에 올렸다. 전시회를 보고 나가는 길목의 한 벽에 새겨진 프랑스 대문호 마르셀 프루스트의 문장이다. 육준서는 "끊임없이 변모하는 세상 가운데에 기록된 한 조각"이라고 전시 소감을 남겼다. 전시는 4월 17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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