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켜보니 자고 있네요"..코로나 '나홀로 온라인 수업'하는 교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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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재량 따라 온라인 수업 제각각교육 격차 우려━23일 서울시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 '온택트 시대의 학교-지역사회 협력 기반 인터넷 교육환경 모색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COVID-19) 이후 변화한 교육 환경은 학생과 교사 모두에게 걱정과 두려움으로 다가왔다.
━"작은 사이버 학교, 교육장소 제공해야노트북 보급률도 높여야"━연구책임자인 강선경 서강대학교 교수는 "교사 및 학생에게 온라인 교육환경에 적절히 참여할 수 있도록 디지털기기 등의 물리적 환경을 구축해줄 필요성이 제기된다"며 "온라인 교육환경으로의 변화가 교육격차 등 교육의 사각지대 발생을 야기하지 않도록 이에 대한 적절한 교육정책이 모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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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카메라 켜라고 해도 안 켜요. 처음엔 켜라고 말이라도 했는데, 이젠 말도 안 해요. 애들이 화면을 꺼버리니깐 저도 그냥 수업자료 보면서 혼잣말 하는 거죠. 솔직히 중간에 저도 꺼버리고 그만하고 싶어요"(중등교사 A씨)
연구팀은 지난해 11월8일부터 12월2일까지 학생, 학부모, 교사 등을 대상으로 개별·그룹 인터뷰를 실시했다. 코로나19가 2년여 지속되는 가운데 학교 구성원이 느끼는 학교수업 및 생활 등을 탐색하기 위해서다.
교사 참여자들은 최근 수업환경 특징 중 하나로 '학생들의 무관심'을 꼽았다. 초등교사 B씨는 "제가 애들 카메라나 마이크를 켤 수 있는데, 중간에 한번 씩 켜볼 때가 있다"며 "게임하고 있거나 유튜브 보거나 다 그런다"고 했다. 이어 "한번은 침대에서 자고 있더라"라며 "그런 거 보면 온라인 수업이 누구를 위한 수업인가 생각된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온라인 교육에 대한 교육부·교육청의 통일된 매뉴얼이 없어 우려스럽다고 했다. 학교·교사별 재량으로 수업을 진행하다보니 동일하지 않은 기준의 교육을 받게 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수업 수준 차이는 학생들의 교육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학생 참여자들은 학교가 학생들에게 디지털기기를 지급하지 않아 많은 학생들이 스마트폰으로 수업에 출석했다고 전했다. 중학생 C는 "반에서 컴퓨터 있거나 노트북 있거나 자기 핸드폰 있거나 이런 애들 빼고 3명만 학교에서 (스마트패드)빌려줬다"며 "핸드폰이라도 하나있으면 안 줬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이 지난해 10월25일~11월5일 서울시 중학생 696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스마트폰으로 수업을 수강하는 학생들은 22%(153명)에 달했다. 노트북(40.7%) 다음으로 가장 많이 선택하는 기기였다. 태블릿 수강 비율은 19.1%(133명), 데스크탑 수강 비율은 17.5%(122명)로 나타났다.
이 같은 디지털기기 격차는 학습 격차로 이어졌다.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학생들은 노트북을 활용하는 집단에 비해 '학교 공부가 어렵게 느껴진다'. '수업시간에 선생님의 설명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답한 비율이 높았다.
연구책임자인 강선경 서강대학교 교수는 "교사 및 학생에게 온라인 교육환경에 적절히 참여할 수 있도록 디지털기기 등의 물리적 환경을 구축해줄 필요성이 제기된다"며 "온라인 교육환경으로의 변화가 교육격차 등 교육의 사각지대 발생을 야기하지 않도록 이에 대한 적절한 교육정책이 모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지역사회 거점형 '작은 사이버 학교' 운영을 제안했다. 강 교수는 "작은 규모지만 공적관리가 가능한 공간을 제공해 학생들이 온라인 학습을 쾌적하게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해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코로나19 이전 등·하교 할 때와 동일한 패턴의 규칙적 일상을 보낼 수 있도록 교육장소를 제공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스마트폰을 통한 수업 참여와 관련해서는 "학습목적을 고려했을 때, 수업참여에 가장 적절하다고 할 수 있는 노트북 보급률을 100%에 가깝게 하도록 하는 노력이 시급하다"며 "핀란드의 경우 기업으로부터 중고 노트북을 기부 받아 학생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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