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차 좋아하던 미국의 돌변..현대차·기아 6개 부문 휩쓸다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미국 시장에서 ‘고객에게 최고의 경제적 가치를 제공하는 차’ 타이틀을 대거 석권했다. 지난해까지 미국 소비자는 일본 차를 더 가치 있다고 판단했는데 이번 조사에서 뒤집어졌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시사주간지US뉴스&월드리포트가 지난 20일(현지시간) 발표한 ‘2022 최고의 고객가치상’ 전체 11개 부문 중 현대차(5개)·기아(1개)가 6개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고 23일 밝혔다. 현대차그룹으로선 역대 최다 부문 수상이다.
美 ‘최고의 고객가치상’ 최다 수상
최고의 고객가치상은 크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미니밴 부문과 세단 부문으로 나뉜다. 현대차는 소형 SUV(코나)와 준중형 SUV(투싼), 중형 SUV(싼타페)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오르면서 SUV·미니밴 부문에서 주목받았다.
특히 코나가 우승한 소형 SUV 부문에선 현대차 베뉴, 기아 셀토스가 결선에 올랐다. 현대차그룹이 미국에서 판매 중인 차종이 1~3위를 휩쓴 것이다. 전광민 연세대 기계공학과 교수는 “지금까지 미국 시장에서 소형 SUV는 주로 일본 차가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며 “그동안 가격 대비 우수한 성능(가성비) 측면에서 평가받던 현대차가 이제 품질에서도 인정받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기아가 북미 전략 모델로 개발한 텔루라이드는 대형 SUV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현대차 팰리세이드와 동급으로, 미국 자동차 전문지 카앤드라이버로부터 2020~22년 3년 연속 ‘베스트 10’ 차종에 선정된 차종이다. 현대차그룹은 미니밴(혼다 오디세이)을 빼고 SUV 분야를 휩쓸었다.
SUV와 친환경차 부문에서 호성적
친환경차 부문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현대차 투싼 하이브리드는 하이브리드·전기 SUV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도요타 라브4 하이브리드, 혼다 CR-V 하이브리드 등 미국에서 인기 있는 차량을 제쳤다. 하이브리드·전기 세단 부문에선 현대차 엘란트라 하이브리드(국내명 아반떼 하이브리드)가 우승했다.
개별 브랜드로 따지면 현대차가 5개 부문에서 1위를 올라 혼다(3개)를 제쳤다. 지난해 4개 부문에서 수상한 도요타는 올해 1개 부문(아발론·준대형 세단) 수상에 그쳤다. 다만 최근 3년간 3~4개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기아는 올해 코나·싼타페 등에 각각 1위 자리를 내줬다.
US뉴스&월드리포트는 지난 2013년부터 자동차 분야의 경제 가치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고객가치 측면에서 최고의 차량을 선정한다는 점에서 다른 평가와 차별화하고 있다. 품질과 상품성뿐만 아니라 중고차 가격, 차량 구매 후 5년간 차량 유지비(수리비·연료비·보험료)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주행성능과 승차감, 안전성, 기술 편의사양, 적재 공간 등도 평가한다.
한편 현대차·기아는 최근 세계 각국의 주요 자동차 시상식에서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 엘란트라와 아이오닉5가 각각 북미와 독일에서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 제네시스 GV80는 캐나다에서 ‘올해의 유틸리티차’, 기아 EV6는 영국 ‘2022 왓카 어워즈’에서 ‘올해의 차’로 각각 뽑혔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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