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명 떨게 한 '리프트 역주행' 원인은.. 스키장 측 "영업 중단" 사과

문지연 기자 2022. 1. 23.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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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승객들이 리프트에서 뛰어내리는 모습. /@loveaselin 트위터

경기 포천시 베어스타운 스키장에서 발생한 리프트 역주행 사고의 원인이 감속기 고장 때문으로 잠정 추정됐다. 베어스타운 측은 “영업을 중단하고 안전 점검에 돌입했다”며 피해 보상을 약속했다.

포천시는 23일 이번 사고에 대한 안전검사를 실시해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감속기를 분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포천 경찰서도 감식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리프트 전문가와의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사고 피해자들과 접촉해 피해 정도와 당시 상황 등을 조사 중이다. 만약 단순 기계 결함에 따른 오작동이 아닌 리프트 운행자의 조작 실수 등이 드러나면 관련자 등을 형사 처분할 방침이다.

앞서 사고는 전날 오후 3시쯤 상급자 코스 슬로프 정상을 향해 올라가던 리프트가 갑자기 역주행하면서 일어났다. 리프트는 뒷방향으로 빠르게 움직였고 탑승객들은 충돌을 피하고자 승하차장 근처에서 지상으로 뛰어내렸다. 그 상황을 고스란히 담은 여러 영상이 유튜브와 트위터 등에 공개되기도 했는데, 현장은 뛰어내리는 과정에서 넘어진 탑승객들과 “뛰어” “내려” 하는 외침이 한 데 섞여 아수라장을 이뤘다.

리프트에 고립된 이용객을 119 대원들이 구조하는 모습.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연합뉴스

당시 100명이 넘는 이용객이 공중에 고립됐고 구조작업은 오후 5시 13분쯤에야 마무리됐다. 일부 탑승객은 2시간 넘게 공포와 추위에 떨어야 했던 것이다. 타박상을 입은 7살 어린이 1명이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리프트에서 뛰어내리거나 그사이에 낀 탑승객 45명이 타박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성대 베어스타운 대표는 이날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고 “저를 비롯한 임직원 모두는 이번 사고가 단순한 위로와 사과로 넘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님을 잘 알고 있다”며 “현재 비상대응반이 현장에서 피해 고객 확인 및 비상조치, 안전점검과 재발 방지 대책 수립 등 사태 해결을 위해 24시간 상주하고 있다”고 알렸다.

베어스타운 내 리프트가 역주행하는 모습. /유튜브

이어 “사고 이후 모든 리프트의 가동과 스키장 영업을 중단하고 긴급 안전 점검에 돌입했으며 점검이 완료되고 안전이 담보된 후 영업을 재개할 것”이라며 “피해를 입으신 고객 여러분께서 합당한 보상을 받으실 수 있도록 적극 소통하겠다”고 했다.

베어스타운 내 리프트 관련 사고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5년 2월 탑승객 50명을 태우고 운행 중이던 리프트가 1시간 넘게 정지하는 사고가 발생했었다. 그 이듬해 12월에도 중급자 슬로프 리프트 2대가 7m 정도 아래로 추락해 탑승객 7명이 크게 다친 바 있다. 당시 사고는 스키장 측이 리프트 부품을 제때 교체하지 않았고 검사기관 역시 제대로 된 점검을 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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