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미 '태종 이방원' 말 학대 사망 사건 분노 "강력 처벌돼야"[전문]

김명미 2022. 1. 23.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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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명미 기자]

성악가 조수미가 '태종 이방원' 말 학대 사망 사건에 분노했다.

조수미는 1월 22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최근 불거진 KBS 1TV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 말 학대 사망 사건 관련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조수미는 "동물 배우들이 나오는 영화나 드라마를 접할 때마다 나는 개나 고양이의 연기력이 잘 실린 장면보다는 오랜 시간 동안 기다리며 찍을 때 물이나 제대로 마실 수는 있는지, 트레이닝 받을 때 맞거나 학대받은 건 아닌지 가슴을 졸이며 볼 때가 대부분이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을 통해 동물의 방송 출연 시 미디어 방침이 만들어져서 모든 방송 출연에 적용되어야 할 것이며 어떤 식으로든 동물이 착취 당하고 죽음에까지 이르는 일은 법으로도 강력히 처벌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또 "급속한 경제 발전으로 선진국의 반열에 올랐지만 시민들의 의식과 문화에 대한 성장은 시간이 필요하다. 하루아침에 갑자기 잘 살 수는 있어도 문화와 의식의 세련됨은 '교육과 환경'에 의해 아주 서서히 변화하니까"라며 '동물에게 잔인한 사람은 다른 사람을 대할 때도 마찬가지이며 그 사람의 인성은 동물을 대하는 태도로 알수 있다'는 말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한편 동물자유연대는 지난 19일 '태종 이방원' 측이 촬영 중 말을 학대했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동물자유연대는 '태종 이방원' 7회에 등장한 낙마 장면에서 말의 몸체가 90도로 들리며 머리부터 바닥으로 고꾸라졌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논란이 일자 KBS는 "제작진은 며칠 전부터 혹시 발생할지 모를 사고에 대비해 준비하고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제 촬영 당시 배우가 말에서 멀리 떨어지고 말의 상체가 땅에 크게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고 직후 말이 스스로 일어났고 외견상 부상이 없다는 점을 확인한 뒤 말을 돌려보냈다. 하지만 최근 말의 상태를 걱정하는 시청자들의 우려가 커져 말의 건강 상태를 다시 확인했는데, 안타깝게도 촬영 후 1주일쯤 뒤에 말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사과하며 7회 다시보기 서비스 중지 및 2주 결방을 확정했다.

이하 조수미 SNS 게시글 전문.

<태종 이방원> 학대당한 말 결국 사망 > 에 대한 나의 생각 Animal Actor 들이 나오는 영화나 드라마를 접할때마다 나는 개나 고양이의 연기력이 잘 실린 장면보다는 오랜시간 동안 기다리며 찍을때 물이나 재대로 마실수는 있는지, Training 받을때 맞거나 학대받은건 아닌지 가슴을 졸이며 볼때가 대부분이다. 오래전, 공연차 내한해서 우리나라 tv 에서 사극을 볼라치면 미신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 개, 고양이 장면도 가끔 볼수 있었는데 그 장면들이 너무나 끔찍하고 잔인해서 단지 뛰어난 영상 기술로 만들어진 장면들이 아닌것들을 보고 경악을 한적도 몇번 있었다.

지금까지 관행처럼 이루어지던 촬영 현장의 동물학대는 평소 생명의 가치를 느끼고 올바르게 행동, 실천하는 시민들, 동물활동가들 그리고 이런 사실을 세상에 알리려는 많은 이들의 노력과 의지가 있기에 앞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생명에 대한 학대행위방지와 동물의 적정한 보호 관리부분' 에 큰 변화가 있으리라 기대해본다.

이번 사건을 통해 동물의 방송 출연시 미디어방침 (가이드 라인) 이 만들어져서 모든 방송출연에 적용되어야 할것이며 어떤식으로든 동물이 착취당하고 죽음에까지 이르는 일은 법으로도 강력히 처벌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급속한 경제발전으로 선진국의 반열에 올랐지만 시민들의 의식과 문화에 대한 성장은 시간이 필요하다. 하루 아침에 갑자기 잘 살 수는 있어도 문화와 의식의 세련됨은 '교육과 환경' 에 의해 아주 서서히 변화하니까.

'동물에게 잔인한 사람은 다른 사람을 대할때도 마찬가지이며 그 사람의 인성은 동물을 대하는 태도로 알수 있다' 라고 오스카 와일드는 말했는데 살면서 내가 경험했던 그대로를 반영한 명언이라는 생각을 떨칠수 없다.

뉴스엔 김명미 mm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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