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메이커' 이선균 "정치색 NO..선거판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사람 이야기"

김문석 기자 2022. 1. 23.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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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이선균. 사진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제공


‘선거의 꽃’이라 불리는 대통령 선거가 5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킹메이커를 소재로 한 영화 ‘킹메이커’가 26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킹메이커는 선거판 전체를 아우르며 전략을 짜는 인물이다. 전면에 나서서 선거를 이끌어가는 주도형과 실체를 드러내지 않는 그림자형이 있다. 영화 ‘킹메이커’는 후자를 다룬 작품이다. 영화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그를 도운 선거전략가 엄창록을 모티브로 한다.

스포츠경향은 지난 14일 엄창록을 모티브로 한 서창대 역을 맡은 배우 이선균을 온라인을 통해 만났다.

20대 대통령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캠프의 캠페인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각 캠프는 후보를 돋보이게 하려는 전략을 만들기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선거판이 절정에 치달으면서 자천타천 킹메이커들이 유권자들에게 회자되고 있다.‘킹메이커’는 이런 상황에서 관객들과 마주한다.

“지난해 연말 개봉일을 잡았지만, 코로나 확산세로 개봉을 미뤘어요. 코로나19 상황이 좋아지기만 바랬죠. 선거판을 다룬 이야기지만 특별한 메시지보다 극적인 재미를 전달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의도한건 아닌데 대선과 시기가 겹치는 부분이 있어 우려하더라고요. 정치적 색깔이나 편견을 갖고 영화를 보지 않길 바라요. 정치이야기라기보다는 선거판이라는 곳에서 치열하게 싸우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로 봐주면 좋겠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강원도 인제 보궐선거에 나섰을 때, 약방을 운영 중이던 엄창록은 그의 연설을 듣고 선거판에 뛰어든다. 이후 국회의원, 대통령 선거까지 보이지 않는 선거전략가 역할을 한다.

이선균은 “엄창록에 대한 자료가 거의 없었다. 이북출신이라는 점 외에는 참고할 자료가 없어 처음에는 고민이 많았다”면서 “변성현 감독과 인물의 성격을 구축하기 위해 많은 대화를 나눴다. 이북 사투리는 대본에 거의 없었다. 변 감독과 대화하면서 추가했다. 서창대가 왜 그림자처럼 행동하는가에 대한 당위성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영화는 60~70년대 선거사무실이 주무대다. 목포 선거사무실 세트는 눈에 띄게 모던하다.

이선균은 “변성현 감독은 추구하는게 명확하다. 패션을 보면 알 수 있다. 자기만의 멋을 아는 감독이다. 미장센도 스타일리시한 감독의 성향을 반영한 것이다. 현장 진행도 빠르다. 쓸데없는 장면은 찍지 않는다. 자신만의 확고한 스타일이 있다”고 말했다.

이선균. 사진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제공


서창대의 전략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보좌진과 갈등을 일으킨다. 김운범도 서창대의 지나친 계략에 대한 의문을 품기도 한다. 서창대는 자신의 진심을 알아봐주지 못하는 김운범에 대해 서운함을 표시한다.

“안기부에 끌려갔다 온 후 김운범의 서재에서 대화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 장면을 가장 좋아합니다. 김운범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죠, 하지만 자신을 알아봐주지않는 김운범에게 서운함이 있었을 겁니다. ‘자네는 아직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아’라는 말이 비수처럼 다가왔을 거예요. 캐릭터의 미묘한 감정을 잘 표현된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이선균은 설경구와 타협과 긴장을 영화 내내 주고받는다. 이선균은 ‘킹메이커’를 한치의 고민 없이 선택한 이유가 설경구때문이었다고 했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을 재밌게 봤어요. 느와르 장르 영화지만 다른 작품들과는 차별화되는 독특한 지점이 있는 영화예요. 설경구 선배와 언젠가는 함께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설 선배는 연기에 진심을 다하는 배우에요. 현장을 끌고 가는 힘이 있는 배우죠, 큰형같은 존재감이 있어요. 자기관리에도 철저하고 스태프도 잘 챙겨요. 그런점에서 배울점이 많습니다. 현장에서는 김운범 같았어요. 변 감독과 설 선배가 의견을 자주 주고받았고, 옆에서 보니 변 감독은 서창대 같았죠. 서창대 연기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를 참고했습니다.”

이선균은 전작 ‘기생충’을 통해 할리우드에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 2020년 26회 미국 배우조합상(SAG) 앙상블상(영화부문)을 수상했다. ‘오징어 게임’이 제 28회 미국 배우조합상(SAG) TV드라마 부문 앙상블상, 남우주연상(이정재), 여우주연상(정호연), 스턴트앙상블상 등 4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는 사실을 언급하자 그는 축하 인사를 건넸다.

“배우들이 참석하나요? 거기 가면 샴페인 좋은 것 많아요. 상 받을 수도 있으니 적당히 마시시길 바랍니다. 마음껏 즐기고 오셨으면 좋겠네요.”

김문석 기자 kmseo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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