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청약자 10명 중 7명은 150만원만..'1000억 베팅' 슈퍼 개미도 12명

고득관 2022. 1. 23. 14:3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 = 연합뉴스]
400만명의 개인 투자자가 몰린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청약에서 투자자의 70%는 최소 청약규모인 10주만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균등 배정을 노리고 들어온 소액 계좌가 상당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또 500억원 이상을 납입한 슈퍼 개미들도 12명이나 됐다.

23일 LG에너지솔루션이 공시한 증권발행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청약 가운데 10주를 신청한 투자자들은 총 305만8459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개인 청약자 442만4470명 가운데 69.1%를 차지하는 숫자다.

이는 지난해 7월 중복청약 금지 이후 IPO를 진행한 다른 대형주에 비해서도 눈에 띄게 높은 수치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전체 청약건수 186만44건 가운데 35.5%가, 현대중공업은 171만3910건 중 52.3%가 10주를 청약한 계좌였다. 카카오뱅크와 현대중공업의 공모가는 각각 3만9000원, 6만원이었다. 카카오뱅크와 현대중공업의 청약 증거금율도 모두 50%로, 10주 청약시 각각 19만5000원, 30만원이 필요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가는 30만원으로, 10주 청약시 150만원을 증거금으로 내야 했다. 최소 증거금이 5~7배 가량 큰 규모였지만 소액 투자자는 200만명 이상 더 늘어난 것이다.

수백억원의 목돈을 넣은 투자자도 적지 않았다. 7개 증권사에서 진행된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 청약에서 증권사별 배정 물량에 따라 최대 청약 수량도 상이했다. 가장 많은 물량이 배정된 KB증권에서 34만주(1020억원) 이상을 신청한 개인 투자자는 모두 12명이었다.

청약한도인 48만6000주를 신청한 '슈퍼 개미'도 6명이나 됐다. 48만6000주를 공모가 30만원으로 환산하면 1458억원이다. 실제 납부한 청약증거금은 이 금액의 절반인 729억원이다. KB증권의 계좌당 균등배정 주식수는 1.18주였다. 계좌마다 1주씩이 배정되고 대략 5~6명 중 1명 정도가 추첨으로 1주를 받았다. 1400억원 넘게 청약을 넣은 이들 슈퍼개미 6명 중에서도 2주를 배정받은 투자자는 1명 뿐이었다. 비례배정으로는 계좌당 3643주, 공모가 기준으로는 10억9290만원 어치의 주식을 받았다.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배정 결과도 나왔다. 기관 투자자들의 공모주 배정에서도 치열한 경쟁의 흔적이 드러났다.

해외 기관 투자자의 경우 LG에너지솔루션 청약을 접수한 7개 증권사와 거래 관계가 있는 해외 기관 투자자들 276곳, 거래 실적이 없는 해외 기관투자자 176곳이 들어왔는데 기존 거래 실적이 없는 해외 기관 투자자는 한 주도 배정받지 못했다. 또 거래실적이 있는 해외 기관 투자자 중에서도 8.0%만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는 의무보유 확약을 했는데 이들에게 27.1%의 공모주가 배정됐다. 현대중공업은 해외 기관 투자자의 의무보유 물량 비율이 1.2%였다.

더욱 경쟁이 치열했던 국내 기관 투자자의 경우 의무보유 확약을 하지 않아 상장 당일부터 매도가 가능한 공모주의 비중이 전체 배정 주식 가운데 3.4%에 불과했다. 수요예측 당시에는 의무보유 미확약 물량의 비중이 19.0%였지만 의무보유 확약을 길게한 기관 투자자들에게 주식을 우선 배정하다보니 미확약 물량의 배정 주식이 크게 준 것이다. 반면 6개월의 의무보유를 약속한 기관 투자자들은 전체 물량의 71.3%를 받아갔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