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 수비' 살리수, 맨시티 12연승 행진 저지하다 [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김현민 2022. 1. 2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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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우샘프턴, 맨시티전 1-1 무
▲ 맨시티, PL 연승 행진 12경기에서 제동
▲ 살리수, 볼터치-패스-걷어내기-태클-가로채기-슈팅 차단 최다
▲ 살리수, 볼 경합 승률 88.9%로 1위. 드리블 돌파 허용 & 파울 0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사우샘프턴 수비수 모하메드 살리수가 육탄방어를 방불케하는 단단한 수비를 선보이면서 프리미어 리그(이하 PL) 12연승 행진을 달리던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의 파상공세를 제어했다.

사우샘프턴이 세인트 메리스 스타디움 홈에서 열린 맨시티와의 2021/22 시즌 PL 23라운드에서 1-1 무승부를 거두는 이변을 연출했다. 그 중심엔 바로 살리수가 있었다.

맨시티가 어떤 팀인가? 사우샘프턴전 이전까지 PL 12연승 파죽지세를 이어오면서 2위 리버풀과의 승점 차를 11점으로 벌려놓은 상태였다. 12연승 기간 동안 맨시티는 무려 34골을 넣으며 경기당 3골에 육박(2.83골)하는 득점력을 자랑하고 있었다. 반면 사우샘프턴은 최근 10경기에서 2승 4무 4패에 그치고 있었다. 이번 시즌 전체 성적도 22라운드 기준 5승 9무 7패 승점 25점으로 중위권인 12위에 위치하고 있었다. 당연히 맨시티의 쉬운 승리가 예상되던 경기였다.


하지만 사우샘프턴은 경기 시작하고 7분 만에 깜짝 골을 넣으며 먼저 리드를 잡는 데 성공했다. 오른쪽 측면 수비수 카일 워커-피터스가 기습적인 오버래핑을 통해 드리블로 볼을 몰고 가다가 전진 패스를 연결했고, 이를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 나단 레드먼드가 리턴 패스 형태로 컷백(대각선 뒤로 내주는 패스)을 내준 걸 감각적인 왼발 터치에 이은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넣은 것.

기세가 오른 사우샘프턴은 효과적인 역습으로 맨시티를 괴롭혔고, 이 과정에서 22분경, 수비형 미드필더 오리올 로메우의 전진 패스를 최전방 공격수 아르만도 보르야가 골로 연결했으나 이는 오프사이드 반칙이 불리면서 비디오 판독(VAR) 결과 취소됐다.

맨시티는 27분경, 왼쪽 측면 수비수 주앙 칸셀루의 이 경기 팀의 첫 슈팅을 시작으로 파상공세에 나섰다. 첫 슈팅 자체는 평소보다 다소 늦게 나온 편에 속했으나 이를 기점으로 맨시티는 슈팅 숫자에서 20대5로 정확하게 4배가 더 많았고, 점유율에선 75대25로 압도하다시피 했다. 코너킥에서도 10대2로 크게 앞선 맨시티였다.

하지만 맨시티의 공세는 살리수의 육탄 방어에 제어됐다. 그는 27분경,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잭 그릴리시의 드리블 돌파를 태클로 쫓으면서 슈팅 각도를 막아섰다. 결국 그릴리시는 각도가 거의 없는 곳에서 크로스를 시도하다 골키퍼에게 막혔다. 37분경에도 그릴리시의 돌파를 영리하게 몸으로 막아섰다. 41분경엔 사우샘프턴이 수비 진영에서 위험천만한 패스 실수를 범하면서 위기에 직면했으나 최후방에서 버티고 있었던 살리수가 맨시티 오른쪽 측면 공격수 라힘 스털링에게도 향하는 전진 패스를 앞선에서 차단했고, 전반 종료 직전에도 스털링의 돌파를 차단한 데 이어 맨시티 오른쪽 측면 수비수 카일 워커의 오버래핑에 이은 크로스마저 태클로 저지했다.

후반에도 살리수의 단단한 수비는 빛을 발했다. 그는 후반 23분경, 맨시티 왼쪽 측면 공격수 필 포든의 강력한 왼발 논스톱 발리 슈팅을 얼굴로 막아내는 투지를 보여주었다. 후반 43분경엔 빠르게 각도를 좁히고 나오면서 맨시티 에이스 케빈 데 브라이너의 중거리 슈팅 각도를 순간적으로 좁혀냈다. 정규 시간 90분 종료 직전엔 데 브라이너의 드리블 돌파를 다리를 뻗어 가로챘고, 추가 시간 2분경엔 데 브라이너의 프리킥을 걷어낸 데 이어 맨시티 수비형 미드필더 로드리의 슈팅마저 육탄방어로 막아냈다.

수비에서의 활약이 전부가 아니다. 그는 높이를 살리면서 세트피스 공격에서도 힘을 실어주었다. 그는 경기 시작하고 5분 만에 간접 프리킥 공격 상황에서 헤딩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대를 빗나갔다. 후반 9분경엔 코너킥 공격 장면에서 헤딩 패스를 연결하면서 득점 찬스를 제공했으나 브로야의 헤딩 슈팅이 아쉽게 골대를 강타하면서 무산됐다.

비록 사우샘프턴은 후반 19분경, 세트피스 수비 상황에서 데 브라이너의 프리킥에 이은 맨시티 중앙 수비수 아이메릭 라포르트에게 헤딩 슈팅으로 실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살리수의 맹활약에 힘입어 맨시티의 파상공세를 1실점으로 제어하면서 1-1 무승부라는 소기의 성과를 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 경기에서 그는 걷어내기(14회)와 볼경합 성공(9회) 및 태클 성공(7회)에 더해 가로채기(4회)와 슈팅 차단(3회)에서 모두 출전 선수들 중 최다를 기록했다. 특히 걷어내기 14회는 이번 시즌 PL 전체 선수들 중 한 경기 최다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더 놀라운 점은 그가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높은 88.9%의 볼 경합 승률을 자랑하는 동안 단 한 번의 드리블 돌파도 허용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단 하나의 파울조차 범하지 않았다는 데에 있다. 그가 이번 시즌 옐로 카드 7장과 레드 카드 1장으로 가장 많은 카드를 받은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는 수치였다.


그는 이 경기에서 4회의 가로채기를 추가하면서 이번 시즌 PL 선수들 중 최다인 53회의 가로채기를 기록했다. 이는 2위인 에버턴 수비수 마이클 킨(43회)보다도 10회가 더 많다. 레알 바야돌리드에서 사우샘프턴으로 이적해온 지난 시즌엔 잦은 부상으로 고전하면서 PL 12경기 출전(선발 8경기)에 그쳤으나 이번 시즌을 기점으로 핵심 수비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살리수이다.

이렇듯 그는 완벽이라고 할 수 있는 수비를 경기 내내 선보이면서 맨시티의 12연승 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적어도 이 경기 만큼은 그가 맨시티 공격진들에게 있어 악몽과도 같은 존재였을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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