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최다빈, 은퇴 선언.."후배들, 베이징서 후회없는 경기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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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겼던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최다빈(22·고려대)이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는다.
최다빈은 최근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다음 달에 열리는) 전국 동계체육대회(동계체전)를 마지막으로 은퇴한다"고 밝혔다.
어머니를 여의고 혼신의 힘으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 무대에 당당히 선 최다빈은 개인 최고점인 199.26점을 기록하며 7위를 달성, 김연아를 제외한 한국 선수 올림픽 여자 싱글 최고 성적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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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삿포로 AG 우승 후 숙소 돌아왔을 때..엄마 눈이 붉어져 있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겼던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최다빈(22·고려대)이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는다.
최다빈은 최근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다음 달에 열리는) 전국 동계체육대회(동계체전)를 마지막으로 은퇴한다"고 밝혔다.
최다빈은 은퇴를 결심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면서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후배들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최다빈은 "평창올림픽 때부터 계속된 부츠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며 "부츠 때문에 은퇴를 하고 싶진 않아 그동안 상황에 맞춰 훈련과 대회에 참가했는데, 이제는 은퇴해도 후회가 남지 않을 것 같아서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당초 2021 루체른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은퇴 무대로 삼고 훈련했는데, 해당 대회가 취소되면서 이번 동계체전이 선수로 나서는 마지막 무대가 됐다"고 부연했다.
2005년 다섯 살의 나이로 언니를 따라 피겨에 입문한 최다빈은 2007년 '김연아 장학생'으로 뽑히면서 '연아키즈'로 쑥쑥 성장해 국내 간판 선수로 맹활약했고, 마침내 17년 동안 정들었던 스케이트화를 벗고 은반과 작별하게 됐다.
최다빈은 특히 스케이트 부츠 때문에 현역 시절 고생을 많이 했다.
자신에게 제대로 맞는 부츠는 발목 통증 등 부상으로 이어졌고, '짝짝이 부츠'를 신고 대회를 치르는 어려움을 견뎌내야 했다.
은퇴 후 계획을 묻는 말엔 "선수 생활을 마치면 대학원에서 스포츠심리학을 공부할 예정"이라며 "학업을 이어가면서 심판 교육 등을 받으며 새로운 미래를 설계할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공개했다.
그는 '선수 생활을 하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언제인가'라는 질문에 "2017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한 뒤 숙소에 돌아갔는데, 엄마의 눈시울이 붉어져 있더라"라며 "엄마에게 금메달을 안겨 드려 행복했다"고 말했다.
최다빈은 2017년 6월 어머니가 암 투병 중 세상을 떠나는 아픔을 겪었다.
최다빈은 삿포로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피겨스케이팅 금메달을 차지하며 투병 중이었던 어머니에게 마지막 선물을 안겼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고통을 겪은 최다빈은 올림픽 도전을 포기하려 했지만, 눈물을 참으며 평창 무대를 밟았다.
어머니를 여의고 혼신의 힘으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 무대에 당당히 선 최다빈은 개인 최고점인 199.26점을 기록하며 7위를 달성, 김연아를 제외한 한국 선수 올림픽 여자 싱글 최고 성적을 거뒀다.
그는 연기를 마친 뒤 "올림픽은 내 꿈이자 엄마의 꿈이었다. (하늘에 있는) 엄마가 항상 응원해주셔서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고 말해 주변을 숙연케 했다.
최다빈은 평창동계올림픽을 회상하며 "당시엔 부담과 긴장감이 컸지만, 올림픽 무대에서 경기하는 순간은 매우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 생활을 하면서 받은 응원 한마디 한마디가 선수 생활을 이어나가는 등불이 됐다. 은퇴 후에도 항상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어떤 상황이든, 어떤 모습이든 저를 돌봐주신 신혜숙 코치님께 특별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최다빈은 다음 달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하는 후배들에게 응원 메시지도 건넸다.
그는 "차준환, 이시형(이상 고려대), 김예림, 유영(이상 수리고) 등 후배들은 이미 훌륭하고 빛나는 선수들"이라며 "후배들이 후회 없이 만족할만한 경기를 펼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난 평창올림픽에서 긴장한 탓에 올림픽 대회 자체를 즐기지 못한 것 같다"며 "다시 오지 못할 기회인 만큼, 충분히 즐기면서 대회를 치렀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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