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분 딛고 LPL 무대서 재기 도전장 내민 '리치' 이재원 [e세상人]

고용준 2022. 1. 23.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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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탄고토 (甘呑苦吐)'라는 고사성어는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뜻으로, 옮고 그름에 관계없이 철저하게 자신만의 입장에서 남을 배척하는 이기적인 태도나 행동을 꼬집어 하는 말이다.

가까스로 LPL팀서 기회를 잡았지만, 자칫 지난 스토브리그 최대의 피해자가 될 뻔 한 '리치' 이재원은 악몽의 순간을 묻자 지긋하게 눈을 감으면서 감정을 추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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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용준 기자] '감탄고토 (甘呑苦吐)'라는 고사성어는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뜻으로, 옮고 그름에 관계없이 철저하게 자신만의 입장에서 남을 배척하는 이기적인 태도나 행동을 꼬집어 하는 말이다. 

'폭풍에서 온 영웅'이라 불리며 등장부터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 대접을 받았다. 여기에 '낙타가 바늘귀 통과하기'로 비유되는 승강전 관문 통과까지 이끌었다. 팀을 1부로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옵션 2년을 포함한 최대 4년 계약의 당사자였지만 하루 아침에 '일방적 계약 해지 통보'라는 푸대접을 받으며 FA 미아로 몰리기도 했다. 

가까스로 LPL팀서 기회를 잡았지만, 자칫 지난 스토브리그 최대의 피해자가 될 뻔 한 '리치' 이재원은 악몽의 순간을 묻자 지긋하게 눈을 감으면서 감정을 추스렸다. OSEN은 지난 20일 LPL '빅토리 파이브(이하 V5)'서 짜릿한 역전승으로 데뷔전을 치른 이재원을 출국 직전인 지난 해 12월말에 만났다. 

과거 '히오스 황제'로 불리던 시절 이미 쓰라린 배신의 경험을 갖고 있던 그는 예기치 않았던 또 다른 실망에 심신이 지친 상태였다. "지난 여름은 시즌 자체가 힘들었다. 차기 시즌은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떨치기 위해 준비 중이었는데, 안 좋은 일로 농심을 나오게 됐다. 이적 시장이 일찍 닫히게 되면서 사실 2022시즌은 포기 상태였다"고 그간의 마음 고생을 털어놨다. 

쉐도우 코퍼레이션 박재석 대표의 도움을 받아 해외 팀들까지 수소문 했던 이재원은 이적 시장이 끝나가는 무렵 기적처럼 LPL V5에서 기회를 얻게 됐다. LCK가 아닌 LPL로 무대가 달라지지만 가슴 속에 쌓인 응어리를 풀 수가 있게된 그는 LPL서 활약으로 보답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에이전트의 도움을 받은 도중에 '노페' 정노철 감독님께 연락이 왔다. 정말 힘든 순간에 온 연락이라 너무 감사한 마음 뿐이었다. 정노철 감독 뿐만 아니라 (송)의진이형 하고 같이 한다는 사실에 쉽게 마음을 정했다. 감독님과 루키형이 시간이 될 때마 'LPL 색깔과 잘 맞을 것 같다'는 이야기로 자신감을 많이 주셨다. 어렵게 잡은 기회지만 잘할 자신도 있다."

기량 뿐만 아니라 팀 생활에서도 빠르게 적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예전 '히어로즈 오브 스톰' 선수 시절의 기억을 떠올린 그는 '프로게이머라는 이름의 마지막 도전이 될지도 모르는 만큼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동료들과 친해져야 한다고 생각해 우선 일상생활을 할 정도로 중국어를 완벽하게 하고 싶다. 요즘은 데마시안컵을 보고, LPL 주요 경기들을 다시 보고 있다. 예전 타 종목 선수 시절 중국 대회 경험이 있어, 중국이라는 나라를 조금은 알고 있지만, 전혀 새로운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프로로 마지막 도전일 수 있어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 노력을 하겠다. 후회 하고 싶지 않다."

마지막으로 이재원은 "농심 대표님이 직접 상황을 설명 해줘 지금은 농심에 대한 다른 감정 없이 마무리됐다. 한국에서 프로 생활을 하면서 마무리가 좋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정말 많은 걸 배웠다. 부진할 때도 항상 응원해주신 팬 분들의 마음을 어느 곳에서든 잊지 않겠다. 정말 감사드린다. 꼭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대륙에서 재기를 다짐했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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