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단 제외' 김지유 "올림픽 출전권 박탈 당했다"

김영웅 온라인기자 2022. 1. 23.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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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출전이 무산된 김지유. 연합뉴스 사진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출전이 무산된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지유(23·경기 일반)가 심경을 밝혔다.

김지유는 2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일방적으로 박탈당했다”며 글을 게재했다. 그는 명확한 기준 없이 경기력향상위원회 측의 일방적인 평가로 퇴출됐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김지유는 “속상한 마음에 몇 자 남겨본다”며 “나는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종합 3위로 올림픽 개인전 출전권을 획득했고, 월드컵 시리즈에서도 개인전, 단체전까지 모두 올림픽 티켓을 획득했다. 오롯이 나의 노력으로 따낸 소중하고 간절한 올림픽 출전권”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2021-22 시즌 쇼트트랙 월드컵 3차 500m에서 발목 골절 부상을 당했고 11월 23일 핀을 박는 수술을 했다. 지속적인 재활을 통한 회복 후 1월 10일 선수촌에 입촌했다. 입촌 후, 1월 20일에 경기력향상위원회가 나를 대상으로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평가 기준에 대한 질문에서는 ‘정해진 기준이 아직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그 당시, 훈련을 통해 기량을 회복 중에 있었고 경기력향상위원회의 평가 이후 올림픽이 남은 기간 동안 훈련을 할 수 있는 시기를 고려했을 때 기량을 충분히 끌어올려 올림픽에 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경기력향상위원회의 일방적인 통보 끝에 올림픽 출전이 무산되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대한빙상경기연맹은 20일 경기력향상위원회를 열고 베이징동계올림픽에 나설 남녀 5명씩 총 10명의 명단을 확정했다. 이때 지난해 5월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한 심석희(서울시청)가 동료 험담 등으로 지난달 빙상연맹으로부터 자격정지 2개월 징계를 받아 출전이 무산된 가운데 선발전 3위 김지유마저 이탈 소식을 전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김지유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부상 선수가 생기면 경기력향상위원회에서 평가를 진행하는 규정은 있지만 그 어떤 명확한 기준도 없었다는 것, 출전권을 획득한 본인의 의견은 조금도 존중되지 않고 위원회 측의 일방적인 판단에 의해 결정되었다는 것이 억울하고 원통하다”며 “앞으로 공정한 과정을 통해 올림픽 출전을 꿈꾸는 선수들을 위해서도 이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엔트리 마감일은 24일이다.

■이하 김지유 심경글 전문.

안녕하세요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지유입니다.

저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일방적으로 박탈당했습니다. 속상한 마음에 몇 자 남겨봅니다.

2022년 1월 20일, 저는 ‘발목 골절 부상으로 인한 선수 보호 차원’이라는 명목으로 경기력향상위원회로부터 베이징 올림픽 출전 명단에서 제외되었습니다.

저는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종합 3위로 올림픽 개인전 출전권을 획득하였고 월드컵 시리즈에서도 개인전, 단체전까지 모두 올림픽 티켓을 획득하였습니다. 오롯이 저의 노력으로 따낸 정말 소중하고 간절한 올림픽 출전권이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2021/22 시즌 쇼트트랙 월드컵 3차 500m에서 다른 나라 선수와 충돌하여 발목 골절 부상을 당했고 11월 23일 핀을 박는 수술을 했습니다. 지속적인 재활을 통한 회복 후 1월 10일 선수촌에 입촌을 했습니다.

입촌 후, 1월 20일에 경기력향상위원회가 저를 대상으로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저는 평가 기준에 대해 여쭤보았지만 ‘정해진 기준이 아직 없다’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평가 일주일 전(1월 13일) 에도 다시 여쭤보았지만 끝내 평가 날까지도 저는 어떠한 기준도 듣지 못 한 채 평가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훈련을 통해 기량을 회복 중에 있었고 경기력향상위원회의 평가 이후 올림픽이 남은 기간 동안 훈련을 할 수 있는 시기를 고려했을 때 기량을 충분히 끌어올려 올림픽에 임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력향상위원회의 일방적인 통보 끝에 올림픽 출전이 무산되었습니다.

부상 선수가 생기면 경기력향상위원회에서 평가를 진행하는 규정은 있지만 그 어떤 명확한 기준도 없었다는 것, 출전권을 획득한 본인의 의견은 조금도 존중되지 않고 위원회 측의 일방적인 판단에 의해 결정되었다는 것이 저는 너무 억울하고 원통합니다.

올림픽은 그저 나라를 위해 메달을 따러 나가는 곳인가요? 평생 노력한 끝에 따낸 출전권은 묵살되어도 괜찮은 한낱 개인의 꿈에 불과한가요? 앞으로 공정한 과정을 통해 올림픽 출전을 꿈꾸는 선수들을 위해서도 이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명확한 기준과 확실한 절차를 통해 상황에 대한 설명 및 개선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영웅 온라인기자 h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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