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80년엔 평창서 동계올림픽 못 연다, 이유는 기후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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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처럼 온실가스를 배출하면 2080년께 기존에 동계올림픽을 개최했던 21곳 가운데 단 한 곳에서만 올림픽을 열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캐나다 워털루대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23일 "온실가스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지 않으면 2080년께에는 기존에 동계올림픽을 개최했던 21개 도시 가운데 일본 사포로 단 한 곳에서만 비교적 안전하고 원만한 겨울 스포츠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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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수준으로 온실가스 배출하면
기존 개최지 21곳 중 1곳만 가능
1.5도 목표 달성해도 6곳은 못해
현재처럼 온실가스를 배출하면 2080년께 기존에 동계올림픽을 개최했던 21곳 가운데 단 한 곳에서만 올림픽을 열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파리기후협정 목표를 달성하더라도 한국 평창 등 6곳은 원만한 겨울 스포츠를 할 수 없는 도시로 분류됐다.
캐나다 워털루대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23일 “온실가스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지 않으면 2080년께에는 기존에 동계올림픽을 개최했던 21개 도시 가운데 일본 사포로 단 한 곳에서만 비교적 안전하고 원만한 겨울 스포츠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20곳 가운데 6개 도시는 경계지점에 놓이고, 14개 도시는 개최 가능 여부를 신뢰할 수 없는 도시로 분류됐다.
연구팀은 “만약 파리기후협약 목표(1.5도 상승)를 달성한다면 개최 가능 도시는 8개로 늘어나고 신뢰할 수 없는 도시는 6곳으로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6개 도시에는 한국 평창을 비롯해 캘리포니아의 팰리세이즈 타호, 프랑스 샤모니, 독일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 이탈리아 토리노, 러시아 소치가 포함됐다.
대니얼 스콧 워털루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대학 보도자료에서 “겨울 스포츠는 기후변화가 심해지면서 변화를 겪고 있다. 연구팀이 설문조사한 국제 스포츠 선수들과 코치들은 올림픽을 포함해 대회와 훈련 장소에서 기후변화의 영향을 직접 맞닥뜨리고 있다고 토로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1920년부터 현재까지 기후 자료를 검토하고 향후 2050년과 2080년에 대한 기후변화 시나리오로 미래를 예측했다. 또 20개국 339명의 국제 스포츠 선수들과 코치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했다.
응답자의 89%는 날씨 경향의 변화가 경기 환경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으며, 94%는 기후변화가 향후 자신들의 스포츠 경력 향상에 악영향을 줄까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참여한 캐나다 스키선수 출신인 나탈리 놀리스 워털루대 박사후연구원은 “선수들이 경기를 공정하고 안전하게 할 수 있는 기후 조건과 눈 상태를 파악하고, 어떤 올림픽 개최지가 이런 조건에 맞는지 찾아보려 했다”고 말했다.
50년대 0.4도 → 21세기 6.3도
겨울올림픽은 개최지의 2월 주간 온도가 꾸준히 상승함에 따라 기상위험 관리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1920~1950년대에 열린 올림픽은 평균 0.4도였던 데 비해 1960~1990년대에는 3.1도였다. 21세기 들어 열린 올림픽(베이징 포함) 개최지의 평균 기온은 6.3도에 이른다. 지구온난화로 기온은 더욱 올라 21세기 말엽에는 온실가스 배출 시나리오에 따라 2~4.4도 더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미셸 러티 워털루대 교수는 “동계올림픽이 100여년 전 프랑스 샤모니에서 처음 열린 이래 기상 위험을 줄이려 강구해온 여러 방법들을 살펴봤다. 하지만 기상 위험 관리로 위기를 극복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우리는 러시아 소치와 캐나다 밴쿠버에서 이 한계를 넘은 것을 경험했다”고 했다. 2014년 소치는 여느 동계올림픽 때보다 따뜻했으며 충돌과 부상률이 치솟았다. 높은 기온과 낮은 품질의 눈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연구팀 논문은 저널 <커런트 이슈 인 투어리즘> 최근호에 실렸다.(DOI : 10.1080/13683500.2021.2023480)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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