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신동들의 등장..고2 이다은·초4 이승수

황민국 기자 2022. 1. 23.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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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이다은 | 대한탁구협회 제공


한때 한국 탁구의 고민은 유망주 부재였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를 호령했던 유남규와 현정화, 김택수의 뒤를 잇는 인물은 유승민이 유일했다. 노 메달의 수모를 겪은 2020 도쿄올림픽에서 신유빈(18·대한항공)의 등장이 반가웠던 이유다.

그런데 새해 열린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에선 ‘제2의 신유빈’을 기대하게 만드는 인재들이 나타나고 있다.

국가대표들을 잇달아 무너뜨리며 파란을 일으킨 이다은(17·문산수억고)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지난해 전국체전과 전국종별대회 등 주니어부에서 모두 정상에 오른 그는 나이에 구분 없이 참가하는 이 대회에서 4강까지 오르는 사고를 쳤다. 종합선수권대회에서 고교생이 여자부 4강에 오른 것은 1994년 이은실(당시 경일여고 3학년) 이후 28년 만의 일이다.

비록, 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선 대한항공의 귀화 에이스 이은혜의 벽을 넘지 못했지만, 그 과정에서 무너뜨린 강호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놀랍기 짝이 없다. 이다은은 16강에서 국가대표 맏언니인 서효원(한국마사회)를 3-2로 제압했고, 8강에선 2022년 국가대표 선발전 1위로 상승세인 이시온까지 3-2로 눌렀다.

남자부에선 이승수(11·성수초)가 탁구계를 설레게 만들었다. 1m40을 갓 넘긴 꼬마 선수가 자신보다 몇 뼘이나 커다란 형들을 차례로 꺾으면서 32강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이승수가 128강에서 자신보다 4살이 많은 최지욱(대광중)을 3-0으로 꺾은 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그는 64강에서 실업선수인 한영섬(수자원공사)을 3-0으로 누르면서 32강에 올랐다.

이승수(왼쪽)와 이상수 | 대한탁구협회 제공


이승수가 16강에서 만난 상대는 도쿄올림픽 멤버였던 이상수(삼성생명). 이승수는 0-3으로 패배했지만, 빠른 드라이브를 무기로 이상수를 깜짝 놀래켰다. 특히 1세트와 3세트에선 각각 10-12와 9-11로 패배할 정도로 접전을 보여줬다. 이상수가 “어린 선수라 방심하다가 큰 코 다칠 뻔 했다”며 “이제 5학년이 되는 선수가 이 정도로 할 수 있다는 게 대단하다고 느꼈다”고 말했을 정도다.

이승수의 이번 도전은 과거 초등학교 3학년의 나이로 이 대회에서 대학생 선수를 꺾었던 신유빈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실제로 이승수의 성장 과정도 비슷하다. 이승수는 7살때부터 아빠 이수기씨가 운영하는 탁구장에서 처음 라켓을 잡고 실력을 키웠다. 대한탁구협회는 이승수에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선발된 대표선수들에게 시상했던 기념 메달을 안겼다. 이승수가 가까운 미래 국가대표로 성장해 한국 탁구를 이끌어달라는 의미였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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