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박건일 "배두나 남자 버전 되고 싶다"[인터뷰③]
박건일(34)이 가수가 아닌, 배우 개인으로서 첫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2007년부터 아이돌 그룹 슈퍼노바(초신성)로 활동한 박건일은 배우로서 활동 2막을 열고 '2021 AAA'(2021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에서 배우 부문 포커스상을 수상했다. 그의 변화된 행보에 국내와 해외의 포커스가 모아진다.
박건일은 사실 초신성으로 활동하기 훨씬 이전, 중학교 3학년 때 아역으로 연기 데뷔를 하며 배우로서의 꿈을 먼저 키웠다. 그는 2002년 SBS 드라마 '똑바로 살아라'부터 국내에선 드라마 '상두야 학교가자', '혼', '근초고왕', '싸인', '해운대 연인들', '왔다! 장보리', '오늘부터 엔진 ON', '7일만 로맨스 1, 2', '연애는 귀찮지만 외로운 건 싫어!', '낀대 : 끼인세대', 영화 '미스터 주부퀴즈왕', '썬데이 서울' 등에 출연했다. 일본에선 드라마 '사랑하는 메종 ~레인보우 로즈~'(?するメゾン。 ~Rainbow Rose~), 영화 '너에게 러브송을'(君にラヴソングを), '우리들의 애프터 스쿨'(僕たちのアフタ?スク?ル), 뮤지컬 'RUN TO YOU ~Street Life~'에 출연했다. 박건일이 최초에 연기한 시점부턴 어느덧 20년의 경력을 쌓은 것.
지난해 박건일은 KBS 2TV 저녁 일일극 '빨강 구두'와 카카오TV 오리지널 '미스터LEE'에 출연하며 활동했다. '빨강 구두'는 '뻐꾸기 둥지', '위대한 조강지처' 등을 집필한 황순영 작가의 신작으로, 아들인 박건일이 주연 김진아(소이현 분)의 동생 김진호 역을 맡아 특별출연, 사건의 키를 쥔 인물로 활약했다. 그는 '미스터LEE'에서 주연 미스터LEE로 분해 예리한 형사 캐릭터로 유쾌한 변신을 하기도 했다. 올해 박건일은 영화 '심야카페'(감독 정윤수)에서 주인공 남궁윤(채서진 분)의 멘토이자 비밀을 간직한 동료 김경장 역으로 스크린 행보를 보여줄 예정이다.
박건일에게 현재 가장 자신있고 잘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일까. 그는 "멜로를 해보고 싶다. 젊었을 때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는 것 같다. 깊은 내용의 멜로를 하고 싶다. 그 역할을 정말 사랑할 수 있을 것 같다. 예전부터 영화 '국화꽃 향기'를 좋아했고 인생작이었다. 그래서 '국화꽃 향기'로 입시 시험도 봤다"고 말했다.
이제 배우로서 활동 2막을 연 박건일은 어떤 연기자가 되고 싶은지 묻는 질문에 "전반적인 문화를 아우르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 다양한 장르의 독립영화, 상업영화, 드라마 가리지 않고 여러 가지를 시도하고 싶다"며 "배두나 선배님의 남자 버전이 되고 싶다. 선배님이 할리우드 영화도 하시다가 국내 작품도 하시는데 나도 다양한 활동을 하고 싶다. 지금은 먼저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밝혔다.
박건일에게 2021년은 어떤 의미로 정리할 수 있을까. 그는 "지금의 회사에서 매해가 갈수록 점점 일이 많아지고 있다. 3년차인데 제일 일을 많이 한다고 해서 굉장히 기뻤고 큰 변화라 생각했다. 2021년은 나에게 보람찬 한 해였다. 쉬지 않고 일을 했다"고 전했다.
박건일은 배우로서 많은 조언을 받는 모임도 언급했다. 그는 "배우란 직업이 빛이 나지만 선택 받아야 하고 기다림의 연속이다. 동료 배우들과 풋살팀을 만들었는데 김성철, 이규형 형 등 많은 분들과 함께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서 운동을 한다. 그러면서 배우들의 고충과 근황을 많이 전해 듣는다. 서로 위로가 된다. 배우만이 공감하는 굉장히 진한 고충도 공유하는데, 우리가 가장 불행하면서도 가장 행복한 사람이란 얘기도 많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끼리 마음을 다잡는 게 도움이 된다. 대학로 공연도 다 같이 가서 보고 서로 작품 홍보도 해준다. 풋살팀 멤버들이 내 작품에 대한 피드백도 많이 준다. 5년, 10년 뒤에 풋살팀 배우 중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지만 열심히 의기투합 하고 있다"며 "우리 풋살팀 구단주는 이규형 형이다. 형이 학교 선배이기도 한데, 바로 윗집 이웃사촌이다. 형이 나에게 진짜 잘해주는데 연기 피드백도 많이 해준다. 형이 출연하는 '젠틀맨스가이드'를 또 보러 갈 예정이다. 영화 '서울대작전'에도 규형이 형이 나와서 영화도 볼 예정"이라고 애틋함을 드러냈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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