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마음' 정순원 카멜레온 변주, 이번엔 캅스다
[스포츠경향]
SBS 금토 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극본 설이나/연출 박보람/제작 스튜디오S) 정순원이 탄탄한 연기력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극 중 정순원이 맡은 ‘남일영’은 표범처럼 민첩하고 직관이 뛰어난 기동수사대 경장으로 팀장인 ‘윤태구(김소진 분)’가 가장 신임하는 에이스다. ‘형사는 직접 발로 뛰며, 직관에 의해 빠르게 판단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졌던 그도 여느 형사들처럼 범죄행동분석팀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창의동 사건(5세 여아 토막살인 사건)’이 발생하면서 범죄행동분석팀과의 본격적인 공조가 시작되고, ‘국영수(진선규 분)’가 이끄는 범죄행동분석팀이 창의동 사건 용의자의 행적을 추적하며 그의 행동 뒤에 숨겨진 의도를 파악하면, 기동수사대 남일영은 재빠르게 움직여 증거를 수집하고, 두 팀 사이의 핵심 가교 역할을 하며 사건 해결에 성큼 다가가도록 만든다.
여전히 머리로 움직이는 범죄행동분석팀에 대한 의구심이 남아있지만 특유의 넉살과 친화력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남일영. 이로써 두 팀은 명석한 두뇌와 뜨거운 가슴, 그리고 민첩함과 타고난 직감을 갖춘 하나의 완전체로 재탄생하게 되었다.
어제 22일 방송된 4부에서 남일영은 범인으로 지목된 ‘조현길’이 편의점에서 수표를 사용한 내역을 찾아낸다. 편의점 내 CCTV를 통해 범인의 얼굴을 확인하던 중, 마침 그 곳을 찾아온 조현길을 알아보는 직원의 표정을 본능적으로 파악, 아찔한 추격 끝에 그를 검거하는데 성공한다.
한편 정순원은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고요의 바다’에서 ‘수찬’역으로 열연하며 전세계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모범형사2’의 용병형 형사 ‘지만구’로 출연을 확정했으며, 이 외에도 ‘어사와 조이’의 ‘차말종’, ‘유미의 세포들’의 ‘남과장’, ‘왓쳐(WATCHER)’의 청부살인도 마다않는 안하무인 재벌3세 ‘정한욱’, ‘멜로가 체질’의 다혈질 감독’, ‘해치’에서 조선시대 은수저이자 악인인 ‘방주감찰 주영한’ 역을 통해 매 작품 카멜레온 같은 변신을 보여주고 있다.
안병길 기자 sas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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