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이제 갈등 없다.. 이제는 '깐부'가 된 설기현 감독과 '캡틴' 윌리안

김태석 기자 2022. 1. 23. 08:4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그때 당시에는 모두가 걱정할 만큼 우려되는 관계였는데, 지나고 보니 이제 웃고 추억할 만한 일이 됐다.

설 감독은 20일 구단 전지훈련 장소인 밀양 아리나 호텔에서 열린 경남 미디어 데이에서 "주장이 되어 팀을 이끌어 갈 선수가 많아 감독으로서 고민이었다"라고 운을 뗀 후, "윌리안이 간절히 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장은 경기에 나갈 수 있는 기량을 보여야 한다"라며 지난 시즌 내내 고른 기량을 보인 점을 높이 샀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베스트 일레븐=밀양)

그때 당시에는 모두가 걱정할 만큼 우려되는 관계였는데, 지나고 보니 이제 웃고 추억할 만한 일이 됐다. 경남을 이끌고 있는 설기현 감독과 에이스 윌리안을 두고 하는 말이다. 과거에는 내칠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지금은 그 누구보다 끈끈한 관계가 됐다.

설 감독은 지난 20일 구단 보도자료를 통해 2022시즌 팀의 주장으로 윌리안을 선임했다. 지난해 11골 2도움을 기록, 팀 내 최다 공격 포인트를 올린 윌리안은 경남 창단 이후 첫 외국인 주장이 되는 영광을 안았다.

설 감독은 윌리안을 주장으로 선임한 배경을 설명했다. 설 감독은 20일 구단 전지훈련 장소인 밀양 아리나 호텔에서 열린 경남 미디어 데이에서 "주장이 되어 팀을 이끌어 갈 선수가 많아 감독으로서 고민이었다"라고 운을 뗀 후, "윌리안이 간절히 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장은 경기에 나갈 수 있는 기량을 보여야 한다"라며 지난 시즌 내내 고른 기량을 보인 점을 높이 샀다. 또, "지난 시즌 막판 주장을 잠깐 맡겼는데 다시 맡겨도 문제없을 것 같다. 윌리안에게 주장직을 주겠다고 하니, '중책을 맡기면 잘하겠다'라고 의지를 보이더라. 한국적인 정서까지 가진 선수"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사실 두 사람은 지난해 꽤 심각한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지난해 4월 서울 이랜드전 이후 라커룸에서 의견 충돌을 일으켜 경남 팬들의 걱정을 산 바 있다. 이런 역사가 있기에, 설 감독이 윌리안에게 완장을 맡긴 건 무척 시선을 모을 수밖에 없었다.

더욱이 윌리안은 외국인이다. 물론 베테랑 배승진을 부주장으로 곁에 붙여 돕기로 했다. 또 외국인 주장 사례가 K리그에서 윌리안이 처음은 아니다. 그래도 팀의 구심점이자 소통 창구가 되어야 할 자리라는 점에서, K리그에서 외국인 선수에게 주장을 맡기는 건 감독 처지에서는 꽤 부담스러운 결정이다. 하지만 설 감독은 윌리안에게 주장직을 부여하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이유가 있다. 설 감독은 갈등의 역사와는 별개로 윌리안의 기량과 자세만큼은 대단히 크게 인정하고 있었다. 설 감독은 윌리안에 대해 "제가 현역 시절 유럽에서 봤던 유럽 선수"라고 평가했다. 이는 윌리안의 남다른 프로 의식을 두고 한 표현이다.

설 감독의 설명에 따르면 가끔은 다그치거나 분위기를 끌어올려야 제 능력을 발휘하는 한국 선수들과 달리, 윌리안은 항상 우수한 경기력과 프로다운 준비 태도를 이는 터라 따로 지시할 필요가 없었다고 한다. 경기에서 지면 다음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 더욱 이 악물고 훈련에 임하는 강한 승부욕까지 보인다고도 했다. 설 감독은 윌리안의 이러한 태도가 "몸에 베여 있다"라고 설명하며, 팀 내 다른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윌리안은 "주장을 맡으며 더욱 책임감을 가지게 됐다. 선수들고 소통하고 앞에서 이끌어갈 수 있는 주장이 되고 싶다. 새로 팀에 오는 선수들과 교류하며 융화되는 주장이 되고 싶다. 가족같은 분위기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주장 취임 기념으로 설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동료 선수들에게 커피를 돌리며 다가오는 시즌 자신을 많이 도와달라고 했다고 하니, 태도에서부터 이미 '한국형 주장'처럼 느껴진다. 윌리안의 그런 모습에 설 감독도 흐뭇한지 웃었다. 이제 말 많았던 작년의 갈등은 두 사람에게서 느껴지지 않는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축구 미디어 국가대표 - 베스트 일레븐 & 베스트 일레븐 닷컴
저작권자 ⓒ(주)베스트 일레븐.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www.besteleven.com

Copyright © 베스트일레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