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오픈] 크르스테아 "테니스에 대한 내 사랑은 갈수록 커져"
[백승원 객원기자] 소라나 크르스테아(루마니아, 38위)가 2021년 프랑스오픈 준우승자이자 2013년 코리아오픈 준우승자인 아나스타샤 파블류첸코바(러시아, 11위, 10번 시드)를 6-3 2-6 6-2로 꺾고 생애 두번째 호주오픈 16강에 올랐다. 1시간 42분에 걸친 혈투였다.
크르스테아의 서비스 게임으로 시작한 첫 세트에서 자신의 첫 게임을 브레이크 당했다. 하지만 곧이어 파블류첸코바의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동률을 이뤘다. 이어 크르스테아는 파블류첸코바의 두번째 서비스 게임을 다시 브레이크 하며 3-1로 앞서나갔다. 곧이어 두 선수는 상대의 서비스 게임을 한차례씩 브레이크하며 4-2가 되었고, 이후 두 선수는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지키며 크르스테아가 첫세트를 33분만에 6-3으로 가져갔다.
두번째 세트의 양상은 달랐다. 파블류첸코바의 서비스 게임으로 시작한 두번째 세트 첫게임에서 크르스테아는 30-40으로 브레이크 포인트를 잡았다. 하지만 이후 파블류첸코바의 연이은 공격에 크르스테아가 3포인트를 연달아 범실하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뒤이어 파블류첸코바는 크르스테아의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2-0으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이후 두 선수는 꾸준히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지켰다. 이후 파블류첸코바는 게임스코어 5-2에서 크르스테아의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하며 두번째 세트를 36분만에 6-2로 가져갔다.
세번째 세트는 두번째 세트의 정반대였다. 크르스테아는 시작과 함께 파블류첸코바의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하며 앞서갔다. 그리고 게임스코어 3-1에서 다시한 번 파블류첸코바의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 하며 4-1로 한발 더 앞서갔다. 이후 두 선수는 모두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지키며 결국 크르스테아가 6-2로 마지막 세트를 가져갔다.
이로서 크르스테아는 2017년 호주오픈에 이어 생애 두번째 호주오픈 16강을 이뤄냈다. 특히 크르스테아는 1회전에서 2011, 2014년 윔블던 우승자인 페트라 크비토바(체코, 20번시드)에게 승리한데 이어 2021년 프랑스오픈 준우승자인 아나스타샤 파블류첸코바(러시아, 10번시드)까지 꺾으며 선전하고 있다.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크르스테아는 코로나 팬데믹이후 열린 2020년 US오픈 이후 그랜드슬램에서 시드 선수들을 상대로 7승 2패라는 호성적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 이후 그랜드슬램에서 크르스테아가 상대한 시드 선수들의 세부 내용은 아래와 같다.
코로나 이후 크르스테아가 승리한 그랜드슬램 시드선수
코로나 이후 크르스테아가 패한 그랜드슬램 시드 선수
크르스테아의 다음 상대는 또다른 시드 선수인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 9위 ,7번 시드)이다. 둘은 첫만남이다. 다음은 경기 후 가진 공식 인터뷰 전문이다. 이번 인터뷰 역시 현장과 원격으로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Q. 오늘 경기 소감은?
A. 무엇보다 오늘 경기력 뿐만 아니라, 경기력에 만족한다. 그중에서도 특히 첫세트와 마지막 세트의 경기력이 만족스러웠다. 승리 후 가진 온코트 인터뷰에서 말했듯, 오늘 상대한 파블류첸코바는 14세 때부터 알았던 선수라 서로를 워낙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오늘 경기는 마치 체스를 두는 것 같았다. 서로가 서로의 게임을 너무 잘 알고있기에 경기 내내 승리하는 방법을 끊임없이 찾아야 했다. 오늘 경기에서 상대의 약점을 찾아내야 했다. 단순히 공을 포핸드나 백핸드 중 어느 곳으로 보내야할 지 뿐만 아니라 상대의 심리적인 부분까지 생각하며 경기를 매우 영리하게 운용해야 한다. 첫번째 세트와 세번째 세트에서 그 부분을 잘 이뤄냈다고 생각한다. (내가 졌던) 두번째 세트는 상대가 플레이가 매우 좋았다. 두번째 세트 상대는 많은 부분에서 나를 압도했다. 그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오늘 경기 승리할 수 있어 정말 기쁘다.
Q, 호주오픈에서 커리어 두번째로 단식 4회전에 진출했다. 오늘 승리를 평가한다면?
A. 내 테니스 커리어로 본다면 당연히 최고의 순간이다. 이미 경험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경기를 하면서 ‘나만의 게임’을 해나가고 있음을 느낀다. 이제 ‘나만의 게임’에 대한 완성도가 더욱더 올라가고 있음을 느낀다. 그런 모든 부분들이 마침내 복합적으로 나오고 있음에 기쁘고, 결과 역시 따라주는 부분에 대해서도 기쁘다.
Q. 센터 코트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이긴 것은 10년 전인 2012년이었다 (당시 샘 스토서(호주, 당시 6번시드)를 7-6(2) 6-3 으로 이김)).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경기장과 스스로가 가장 크게 변화한 것이 있다면?(테니스코리아 질문)
A. 아마도 대부분의 스포츠에서 그렇겠지만 테니스에서도 사람들은 선수의 나이와 과거 기록들을 얘기하며 현재의 나와 비교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나라는 존재는 단지 숫자, 랭킹, 나이 등으로 정의될 수 없다. 나는 테니스를 사랑한다. 그리고 그 사랑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깊어지고 있다. 그리고 이제 많은 경험이 쌓였다. 10년 전보다 많은 부분에서 성장을 이루었다. 10년 전에 비해 지금의 내가 훨씬 더 좋은 선수가 되었음은 틀림없다. 그러한 발전이 나에게 즐거움을 준다. 오랫동안 나 스스로를 발전시키려했던 노력의 시간들이 이제는 결과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글= 김홍주 기자(tennis@tenni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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