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도 "불안해"..수천억 들이붓는 OTT '오리지널' 경쟁
코로나19 판데믹으로 전 세계인이 '집콕'에 몰두하며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산업은 폭발적으로 성장해 왔다. 국내에서도 10명 중 7명이 이용하고, 10명 중 3명은 '돈을 내고' 볼 정도다. 특히 '오징어게임'을 비롯한 넷플릭스의 성공을 바라보며 모든 OTT들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경쟁의 필수 요소로 여기게 됐다. 국내에서만 조 단위의 자본을 들이붓는다.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넷플릭스는 올해 1분기 250만명의 순증 가입자를 모을 것으로 예상했다. 작년 1분기 398만명을 크게 밑도는 수준인데, 넷플릭스는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증가하는 경쟁이 우리의 추가 성장에 일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넷플릭스는 최근 북미시장의 요금을 인상해 수익성을 높이고, 가입자 확장이 필요한 인도에서는 요금을 내렸다.
넷플릭스는 올해 170억달러(약 20조2700억원)를 세계 각국의 오리지널 콘텐츠에 투자할 것으로 봤는데, 특히 '오징어게임'으로 저력을 확인한 한국에만 8000억원 이상을 쏟아부을 것으로 추정된다.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 VP는 19일 "지난해 한국 콘텐츠 15개 작품에 5000억원 이상을 썼다. 올해는 25편을 선보일 계획인데 투자 금액도 작품수에 비례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OTT 업체들도 오리지널 콘텐츠를 경쟁의 핵심 요소로 보고 글로벌 OTT 못지 않은 자금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웨이브는 오는 2025년까지 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으며, CJ ENM과 티빙도 내년까지 4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엎치락뒤치락하는 현재 시장에선 '물량 싸움'에서 뒤질 수 없다는 절박함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결국 물량 공세에서 밀리는 사업자는 떨어져 나가는 '치킨게임' 양상이 펼쳐질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 돈을 쓰지만, 실탄이 떨어지면 끝이다. 글로벌 OTT 대비 자금력이 부족한 국내 OTT엔 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노창희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겸직교수는 "OTT만으로 생존하기 힘들지만, 그렇다고 콘텐츠 투자를 안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제작비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져 국내 가입자 규모로는 감당이 안 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오리지널 경쟁과 별개로 사업자마다 특화된 생존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예컨대 국내 OTT는 한국 콘텐츠 호감도가 높은 아시아권에 진출해 구독자 저변을 늘릴 수 있고, 보유한 콘텐츠 IP(지적재산권)를 방송·웹툰 등에 활용하는 '멀티유즈(multi-use) 전략, 콘텐츠와 타 분야 서비스의 시너지 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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