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마음' 김남길·진선규가 그리는 韓 프로파일러의 시초 [RE:TV]

정유진 기자 2022. 1. 23.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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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캡처 © 뉴스1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다른 범죄 드라마들과 차별화 되는 SBS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의 특징은 범죄 프로파일링이 그다지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았던 2000년대의 상황을 현실적으로 그리고 있는 점이다. 이 드라마를 통해 이제는 대중에게 친근한 직업이 된 프로파일러의 시초를 확인할 수 있다.

22일 오후 방송된 SBS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극본 설이나 연출 박보람)에서는 경찰 내에서 중요성을 인정받고 자리를 잡아보기 위해 노력하는 범죄행동분석팀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기동수사대 윤태구와 범죄행동분석팀 송하영(김남길 분), 국영수(진선규 분)는 협력해 5세 어린아이 토막살인 사건의 범인을 찾았다. 범인으로 특정된 조현길의 집에서 형사들은 지문을 체취했는데, 확인되는 지문의 손가락은 단 세개 밖에 없었다.

이에 송하영은 "둘 중 하나다, 물건을 쥐는 습관 특이하거나, 손가락이 없거나"라고 추측했다.

실제 검거된 조현길은 우중지, 우환지가 없었다. 윤태구와 기동수사대가 조현길을 체포해왔고, 검사에게 넘기기 전 송하영, 국영수는 그와 면담을 했다. 두 사람의 면담에 윤태구와 남일영(정순원 분)은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허길표(김원해 분)는 면담에 함께 들어와 범인을 폭행하는 등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악의 마음을 잃는 자들' 캡처 © 뉴스1

허길표를 내보낸 뒤 송하영과 국영수는 본격적으로 조현길에게 질문을 던졌다. 기동수사대는 이미 범인을 검거했기에 문제가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범죄행동분석팀인 이들은 조현길의 심리를 더욱 이해해 그의 그 다음 범행 시도를 예측하는 데 사용하고자 했다.

송하영은 조현길에게 일하다 잃은 손가락을 왜 봉합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조현길은 "손가락이 튀어 나가서 몇 시간을 찾았는데 피도 너무 많이 나고 결국 못 찾았다, 공사판이라서 어디로 갔는지도 모르고"라고 답했다.

송하영은 다시 조현길에게 "손가락 없는 게 부끄럽느냐"고 물었다. 조현길은 "병신 취급 당하는 것 같기도 하고"라며 속내를 드러냈고, 송하영은 "여자들도 싫어하는 것 같고 그렇죠? 그래서 수현이 손가락 두 개를 똑같이 없앴느냐"고 물었다. 송하영에게는 아직도 찾지 못한 어린아이의 손가락 두개를 찾는 게 중요했다. 하지만 끝내 손가락 두 개의 행방을 찾을 수는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범죄행동분석팀으로 참여한 첫 번째 사건은 나름의 성과를 남겼다.

형사과장 백준식(이대연 분)과 기수대장 허길표(김원해 분)는 어떻게든 범죄행동분석팀에게 힘을 실어주려고 애를 쓰면서도 "현장에서 뛸 인원도 모자라다"는 윗선의 압박에 시달렸다. 허길표는 "성과가 있을지 없을지는 일을 시켜보고 지켜봐야하는 거 아니냐"고 했고, 백준식은 "범죄 유형 데이터화할 시간도 충분히 달라고 얘기해뒀다"고 말했다.

아동토막살인사건이 씁쓸하게 끝이 나고, 범죄행동분석팀과 기동수사대는 우연히 식당에서 만나 합석을 하게 됐다. 조현길 면담을 한 번 더 해보려 한다는 송하영과 국영수의 말에 남일영은 "조현길 면담을 또 하느냐"며 의문을 드러냈다.

송하영은 "우리는 관심이 아닌 의무감으로 움직이는 걸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윤태구가 자신에게 했던 말을 되돌려준 것이었다. 국영수는 "점점 더 극악한 놈들이 나올 거다, 내 추측이 틀리길 바란다, 안 나오면 좋고, 그래도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야 한다"면서 범죄행동분석팀이 자리를 잡으면 아직까지 용의자가 특정되지 않은 미제사건인 대성연쇄살인사건 해결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국영수는 "연쇄적으로 살인을 저지르는 놈들은 우리 생각을 벗어나기 때문에 기존 방식으로 추적이 어렵다"면서 범죄행동분석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송하영은 식사를 마친 후 홀로 사무실에 돌아가 미제로 남아있는 대성연쇄살인사건의 수사기록을 찾아보며 결의를 다졌다.

한편에서는 새로운 범죄자가 등장해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술에 취해 몸을 가누지 못하는 국영수와 우연히 육교 위에서 마주쳤던 그는, 자신을 치고간 국영수에게 흉기를 들고 다가갔다가 그가 떨어트린 경찰 신분증을 줍게 됐다. 망치로 개를 때려죽일 정도로 잔인한 이 인물은 자신의 명함 사진을 국영수의 경찰 신분증에 위에 붙여 가짜 경찰 신분증을 만들었고, 이를 이용해 밤길을 홀로 걷는 여성에게 접근했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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