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경기 만에 우승' 김완수 감독 "우리은행 전 패배가 약이 됐다"

청주/현승섭 2022. 1. 22.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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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청주/현승섭 인터넷기자] 라이벌과의 접전 끝에 패배. 타격은 컸다. 그렇지만 김완수 감독은 그 패배 덕분에 팀이 하나로 뭉치면서 정규리그 조기 우승을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

 

청주 KB스타즈가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과의 5차전에서 75-69로 승리했다. KB스타즈는 이날 승리로 23승 1패, 2위 아산 우리은행(15승 8패)을 여유롭게 따돌리고 통산 4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KB스타즈의 연승은 이제 14연승이다. 

 

경기 시작부터 박지수와 김소담을 동시에 투입한 변칙 기용으로 재미를 본 KB스타즈였다. 박지수는 골밑에서, 김소담은 베이스라인과 3점 라인에서 슛 감각을 뽐냈다. KB스타즈는 박지수와 김소담의 활약으로 한때 점수 차를 20점 차까지 벌렸다. 

 

그러나 3쿼터부터 삼성생명이 KB스타즈의 지역방어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KB스타즈는 김단비의 8점과 박지수의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흐름을 잃기 시작했다. 삼성생명에 0-13 런을 내준 KB스타즈. 그러나 강이슬의 5점과 공격 리바운드를 계속 따낸 박지수의 헌신으로 6~9점 차를 유지했다. KB스타즈가 75-69로 승리하며 팬들과 함께 정규리그 우승 축하 파티를 즐겼다.

 

전날 잠을 설쳤다는 김완수 감독, 우승했다는 기쁨과 화려한 우승 축하 행사에 다소 정신을 잃은 것처럼 보였다. 그래도 김 감독은 “어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정신이 없고 몽롱하다. 지도자로서 이런 큰 무대에서 우승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현실이 됐다. 선수들은 열심히 했고, 팬분들의 응원 덕분에 힘을 낼 수 있었고, 스텝들도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게 조화를 이뤘다. 사무국은 제 지도 방향을 전폭적으로 지지했다. 그래서 어려움 없이 지도할 수 있었다”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KB스타즈가 정규리그 우승으로 향했던 길은 겉으로 보기엔 탄탄대로였지만 사실 요철이 많았다. 특히 우리은행 전 패배는 뼈아팠다. 그러나 그 패배는 오히려 추진력이 됐다. 김 감독은 “우리은행 전 1패가 위기였다. 그때 마침 잘하고 있던 최희진이 손가락 부상으로 빠졌고, 염윤아도 복귀하지 전이었다. 그런데도 우리가 우리은행과 엎치락뒤치락 접전을 펼쳤다. 그때 선수들이 몇 명이 빠지더라도 우리은행과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그때 신뢰가 더욱 두터워져서 좀 더 강해졌다고 본다”라고 KB스타즈의 유일한 1패인 11월 26일 우리은행 전(72-74)을 되돌아봤다. 

 

우승으로 가는 여정에 가장 큰 공을 세운 선수가 누구였냐는 질문에 김 감독은 잠시 망설였다. “누구 하나를 꼽기는 어렵지만”이라고 운을 뗀 김 감독은 “역시 박지수가 많은 걸 해줬고, 강이슬이 이적 후 부담감을 이기기 어려웠을텐데 잘 했다. 염윤아는 나이 때문에 체력이 부족하지만, 정신적으로 팀 중심을 잘 잡았다”라고 박지수, 강이슬, 염윤아 등 세 명을 거론했다. 

 

KB스타즈가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지만, 아직 과제는 남아있다. 궁극적인 목표는 챔피언 결정전 우승으로 통합우승 달성. 그전에 정규리그 최고 승률 기록 경신이라는 중간 목표가 있다. KB스타즈는 잔여 경기 6경기를 모두 잡아야 2016~2017 시즌 우리은행의 승률 94.3%를 갈아치울 수 있다. 김 감독은 “다들 하고 싶은 마음은 있다. 그렇지만 욕심을 가지면 안된다. 그래서 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있다. 지금처럼 매 경기를 소화하면서 자연스럽게 달성해야 한다”라는 견해를 밝혔다.

 

끝으로 김 감독은 “이제 한 경기만 치르면 A매치 브레이크가 온다. 그동안 모자랐던 것을 다시 연습할 것이다. 특히 국가대표팀에 합류하고 복귀하는 선수들은 경기력 문제를 겪을 것이다. 그 선수들의 출전 시간을 30분 안쪽으로 유지하려고 한다”라고 향후 계획을 내놓았다.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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