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문화] 구상에서 추상으로..러시아 근대 미술의 명작들
[앵커]
주말 앤 문화 시간입니다.
20세기 초 러시아를 뒤흔들었던 추상화들이 한국을 찾아왔습니다.
추상미술하면 빼놓을 수 없는 칸딘스키와 천억 원대의 경매 가격을 기록한 말레비치 등 러시아 근대미술거장들의 작품이 한자리에 모였는데요.
유동엽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추상미술의 대가 칸딘스키의 1909년 작품.
나무와 숲을 떠올리게 하는 색감과 인물인 듯한 느낌을 주는 형태.
명확하고 구체적인 형상을 벗어나 점차 추상으로 옮겨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1917년 러시아혁명 직후 그림에서는 혼란과 희망이 뒤섞인 상황을 이렇게 담아냈습니다.
[박혜진/관람객 : "즉흥적으로 그린 그림이라서 어떤 걸 그렸는지를 표현하지 않으려고 하는 거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왜 뭘 그리고 싶었던 건가 더 궁금해지는 것 같아요."]
추상미술의 선구자였던 말레비치의 작품에는, 선과 면, 대상의 묘사가 아닌 기하학적 형태만이 남았습니다.
말레비치는 사각형을 중심으로 한 연작을 선보였는데, 그중 한 작품이 2018년 경매에서 1,000억 원을 넘겨 러시아에서 가장 비싼 작가가 됐습니다.
코로나 상황에도 러시아 현지 담당자가 이번 전시를 위해 한국을 직접 방문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칸딘스키와 말레비치가 20세기 초에 시작한 추상미술은 현대미술은 물론, 산업디자인에까지 폭넓은 영향력을 보여줬습니다.
[김영호/전시기획/중앙대 교수 : "말레비치와 칸딘스키가 두 개의 추상, 하나는 뜨겁고 소위 서정적인 추상, 하나는 차갑고 기하학적인 추상을 제작했던 두 명의 아버지, 20세기 미술의 아버지다..."]
인물과 정물, 풍경까지.
당시 서유럽이 주도했던 인상주의 화풍이 엿보이는 회화들도 모두 러시아 작품입니다.
정치적 격변기 속에서도 끊임없이 새로운 예술을 모색했던 러시아 화가들의 작품 70여 점을 만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
촬영기자:김보현/영상편집:남은주
유동엽 기자 (imher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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