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장 리프트 '공포의 역주행'..이용객 부상·고립
[앵커]
오늘(22일) 오후 경기도 포천의 한 스키장에서 리프트가 갑자기 역주행해 이용객 수십 명이 다쳤습니다.
또 일부 이용객들은 공중에 2시간 가량 고립돼 있기도 했는데요.
문제의 스키장에서는 최근에도 리프트 고장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양민철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스키장 리프트가 빠르게 뒤로 내려오고, 타고 있던 이용객들이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뛰어.) 내려, 내려, 내려."]
넘어진 이용객들이 뒤이어 온 리프트에 부딪히기도 합니다.
오늘 오후 3시쯤, 이 스키장 상급자 코스의 리프트가 갑자기 역주행을 한 겁니다.
[황선웅/목격자 : "끼어 있는 분들도 있고 어린이들은 못 뛰어내렸고요. 다 밀려왔어요. 올라가는 속도보다 빠르게 떨어지더라고요."]
이 과정에서 이용객 39명이 리프트에서 뛰어내리다 가벼운 부상을 입었습니다.
또 스키장 측이 리프트 운행을 급히 중단하면서 리프트에 타고 있던 6명이 타박상을 입었습니다.
7살 여자 어린이 한 명은 근처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미처 내리지 못한 승객 60여 명은 공중에 고립됐다가, 사고 2시간여 만에 119 구급대원들에게 모두 구조됐습니다.
[임성재/스키장 이용객 : "2시간 동안 아이들 둘 하고 같이 있었는데 아이들은 너무 춥다고 화장실 가고 싶다고 그러는데 전화 받으면 조금만 기다리라고 하고…."]
이 스키장에서는 지난 16일에도 리프트가 연기를 내뿜으며 멈춰섰습니다.
오늘 사고 직전에도 여러 차례 가동이 멈추는 등 이상 증상을 보였습니다.
[석승원/스키장 이용객 : "(리프트가) 많이 흔들렸고, 바람도 불고, 또 사실 제일 높은 데서, 아이가 많이 좀 불안해 했어요."]
스키장 측은 원인을 파악해보겠다는 입장입니다.
[양정만/스키장 운영팀장 : "운행이 안 되어서 비상 엔진을 가동했는데 이런 사고가 났고, 정확하게는 저도 모릅니다. 솔직히."]
경찰은 스키장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정비 소홀 등 과실 여부를 조사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영상편집:남은주/화면제공:제보자 구본오 황선웅 이준 최연주 박동민 목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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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철 기자 (manofstee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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