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뭐약]고혈압약 먹었더니 갑자기 변비, 해결법은?

신은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 1. 2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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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비 원인 약 중단·변경하거나 변비약 추가 복용 필요
노인은 같은 약을 먹어도 젊은 성인에 비해 변비 등 약물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크다. /게티이미지뱅크

올해 60세가 된 A씨는 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다. 고혈압이 악화해 다시 고혈압약을 먹기 시작했는데, 갑자기 변비가 생겼기 때문이다. 복용한 약은 40대 때 문제없이 복용한 경험이 있었기에, A씨는 몸에 이상이 생긴 것은 아닐까 걱정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A씨와 같은 사례는 60대 이상 노인에게 흔하게 발생한다. 고혈압약이 아니더라도 60대 이상 노인은 과거복용 경험이 있는 약을 먹고도 예상치 못한 변비가 생긴다. 노인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노인 변비 해결책을 알아보자.

문제없이 먹던 고혈압약인데… 갑자기 왜 변비?

A씨의 사례처럼 과거에 문제없이 먹었던 약도 나이가 들어 먹으면 변비를 일으키는 사례가 많다. 이런 경우 대부분의 원인은 '나이'이다. 나이가 들면서 음식은 물론 약 소화능력까지 떨어져 변비가 생기는 것이다.

한국병원약사회 이정진 홍보위원(고려대학교의료원 안암병원 약제팀 약사)은 "노인들은 일반적으로 기저 질환과 복용하는 약물이 다양하고, 일반 성인보다 약물을 소화하고 배설하는 능력이 저하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 약사는 "그 때문에 젊은 성인에 비해 약물 상호작용과 이상반응이 발생하기 쉽다"고 설명했다.

약 때문에 생긴 변비, 약 끊어야 할까?

그렇다면 변비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약을 끊어야 할까? 가능하다면 변비의 원인이 되는 약을 중단하거나 변경하는 게 좋다.

이정진 약사는 "갑자기 변비가 생겼다면, 일단 먹는 약 중 변비를 유발하는 약물이 있는 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약사는 "가능한 경우 변비 유발 약물을 중단하고 다른 약으로 바꾸는 게 바람직하나, 불가능할 경우 의사와 상의해 완하제(변비약)를 처방받아도 된다"고 밝혔다.

노인 변비 일으키는 약이 따로 있다?

평소 배변에 문제가 없었는데 최근 갑자기 변비가 생겼거나, 변비가 계속 심해짐을 느끼는 60대 이상이라면 먹는 약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특정 약은 변비를 일으킬 수 있다.

이정진 약사는 "노인이 아니더라도 마약성 진통제, 알루미늄 포함 제산제, 항콜린제, 항경련제, 삼환계 항우울제(TCA계 항우울제), 항히스타민제, 지사제, 칼슘채널 차단제와 같은 혈압약, 파킨슨 치료제, 칼슘 제제, 철분제제 등을 복용하면 변비가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중에서도 부교감신경작용을 억제하는 항콜린제는 변비 외에도 목마름, 소변정체 등 부작용이 있어, 노인에게 사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으니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약사는 "특히 1세대 항히스타민제, 삼환계 항우울제,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칼슘채널 차단제는 변비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노인주의 약물이다"고 설명했다.

변비유발 가능 약물 /한국병원약사회 이정진 홍보위원 제공

노인이 먹어도 되는 변비약은?

노인 변비에 사용할 수 있는 완하제(변비약)의 종류는 다양하다. 상황에 따라 전문의약품 처방을 받아도 되고, 약국에서 일반의약품으로 판매하는 변비약을 복용해도 된다.

약국에서 판매하는 완하제로는 삼투성 완하제, 부피형성 완하제, 자극성 완하제, 윤활성 완하제 및 선택적 5-HT4 작용제 등이 있다. 이정진 약사는 "환자 상태에 따라 처방은 달라지는데, 보통 삼투성 완하제나 부피형성 완하제가 1차 약제로 많이 선택된다"고 밝혔다.

삼투성 완하제, 부피형성 완하제… 무슨 차이일까?

삼투성 완하제와 부피형성 완하제는 모두 노인 변비에 자주 사용하는 약이지만 성분에 차이가 있다.

삼투성 완하제의 경우 비흡수다당류 완화제, PEG, 마그네슘염으로 또다시 구분된다. 이 중 노인에게 많이 사용되는 약은 비흡수다당류 완화제이다. 대표적인 비흡수다당류 완화제 성분으로는 락툴로오스, 락티톨 등이 있다.

이 약사는 "삼투성 완하제 중 비흡수다당류 완화제는 전신으로 흡수되지 않기 때문에 노인 외에도 임산부, 당뇨, 간·신기능 저하 환자에게서도 안전하게 장기간 사용할 수 있기에 우선으로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단맛과 가스로 인한 복부팽만감의 단점이 있다"고 밝혔다.

PEG는 장에서 대사되지 않기에 락툴로오스에 비해 복부 불편감이나 가스 형성이 적다. 그러나 비급여 의약품이라 가격이 비싸고, 과량 복용하면 전해질·수분저류가 발생할 수 있어 신장기능이 저하된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

마그네슘염은 비용이 저렴하고 복용도 편리해 경증~중등증 변비치료에 사용지만, 과량 복용 시 고마그네슘혈증을 일으킬 수 있다. 신장기능이 저하된 환자, 신경 근육질환이 있는 경우는 사용을 주의해야 한다.

부피형성 완하제는 장내 수분 흡수를 통해 대변 부피를 증가시키고, 대변을 부드럽게 해 변비를 해결하는 약이다. 대표적인 성분으로는 차전자와 칼슘폴리카르보필 등이 있다. 이정진 약사는 "이 약은 값이 싸고 안전해서 1차 치료제로 선호되나, 직장에 대변이 가득 차 배출되지 않는 분변매복이나 심한 서행성 변비, 약물성 변비에는 효과가 없고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 이 경우 삼투성 완하제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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