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전쟁 판도 바꾸는 '살상용 드론'..트럼프도 노린다

윤설영 기자 입력 2022. 1. 22.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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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용한 암살자로 급부상한 드론, 크기가 작아 레이더 탐지엔 잘 안 잡히는데 그 위력은 또 강해서 '지옥불로 안내하는 사신'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는데요. 적은 돈으로 강대국과 맞설 수 있어 테러조직까지 쉽게 손을 뻗고 있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이 드론 공격으로 무고한 시민까지 희생되는 일도 벌어지는데요.

월드뉴스W, 윤설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살고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

한가롭게 골프를 치고 있는 트럼프를 향해 검고 작은 물체가 빠르게 다가갑니다.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문자메시지.

트럼프의 머리 위로 비행물체의 그림자가 나타나는 순간 빨간 폭격 버튼이 눌러집니다.

"보복은 명확하다" 최근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의 홈페이지에 올라온 가상의 애니메이션입니다.

2년 전 이란의 2인자 솔레이마니를 암살한 미국에 대한 보복 의지를 다진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 (2020년 1월) : 어젯밤 제 지시에 따라 미군은 흠잡을 데 없는 정밀타격에 성공했습니다. 세계 제1의 테러범 가셈 솔레이마니를 사살했습니다.]

당시 솔레이마니는 휴대전화를 3번이나 바꿔가며 미국의 추적을 따돌리려 했지만 달리는 차 안에서 저격당했습니다.

미군의 최첨단 드론 MQ-9리퍼가 사용됐습니다.

길이 11m, 폭 20m 크기로 수천 킬로미터 밖에서도 위성조종이 가능하고 유도폭탄도 장착할 수 있어 '지옥불로 보내는 저승사자'라는 별명으로도 불립니다.

[미군 조종사/홀로만 공군기지 유튜브 : 기체 아랫부분의 카메라를 이용해서 타깃을 폭발하거나 나쁜 놈을 찾아내고, 착한 놈은 안전하게 집으로 보내주는 겁니다.]

드론의 크기가 작아지면 위력은 더 커집니다.

F-18 전투기에서 알을 까듯 배출되는 건 103대의 소형 드론, '페르딕스'입니다.

미군이 시험 개발 중인 소형 무인기로 크기 30센티, 무게 290그램에 지나지 않지만 서로 통신을 주고받으며 목표물을 제거하거나 공중에서 대열을 구현할 수도 있습니다.

[유튜브 디펜스업데이트 : 미사일 한 대는 전투기 한 대를 맞히지만, 드론 군단은 드론 몇 대를 잃더라도 계속 전진합니다. 망가진 드론은 떨어뜨리고 새 병력을 받아들이면서 기능을 유지하는 겁니다.]

벌떼 같은 드론의 습격이 더 이상 영화나 미래의 가상현실이 아닌 겁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순방 기간 중 아부다비에서 발생한 테러 공격에도 드론이 이용됐습니다.

[양욱/아산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 민간 시스템이 굉장히 발전해 있기 때문에, 테러범이 민간 시스템을 활용해서 창의적으로 결합해서 테러에 사용한다면, 이건 막기가 굉장히 쉽지 않습니다.]

또 다른 문제도 뒤따릅니다.

지난해 8월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이뤄진 미군의 드론 공격에선 무고한 시민 10명이 사망했습니다.

[프랭크 매켄지/미군 중부 사령관 : 어린 아이 7명을 포함해 일반 시민 10명이 타격으로 인해 비극적으로 죽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최근 미 국방부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조종사는 마치 게임 화면을 다루듯 조준을 합니다.

근처에 민간인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발사버튼이 눌러집니다.

[양욱/아산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 핵심적인 건 결국 아무리 무기체계가 발달하고 첨단화하더라도 버튼을 누르는 건 사람이라는 겁니다. 수천, 수만km 떨어져서 조작을 하다보니까 현실감이 없고… 그런 부분은 전투윤리의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화면출처 : 하메네이 공식 홈페이지, 영화 '엔젤 해즈 폴른', 유튜브 'AiirSource Military')
(영상디자인 : 오은솔 / 영상그래픽 :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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