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로비드 처방 미미한 이유..같이 먹으면 안 되는 의약품 42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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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치료를 전환할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았던 먹는(경구용) 치료제 화이자 팍스로비드가 예상보다 저조한 처방 실적을 보이고 있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팍스로비드가 이제 막 허가를 받은 약이다보니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는 환자들이 있고, 처방 사례를 지켜보겠다고 하는 의료진들도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안전성·유효성 검증을 충분히 거친 약이며 세계 곳곳에서 처방이 이뤄지고 있는 약이다. 향후 처방 폭이 넓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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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 65세→60세, 요양병원서도 투약
코로나19 치료를 전환할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았던 먹는(경구용) 치료제 화이자 팍스로비드가 예상보다 저조한 처방 실적을 보이고 있다. 현장에서는 투약 대상인 고령층 경증환자가 많이 않은데다 허가 초기 부작용 우려로 적극적인 처방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고령층이 많이 앓는 만성질환인 고지혈증이나 고혈압 등에 쓰이는 28개 의약품 성분은 함께 복용할 수 없어 처방 범위가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2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확진자 109명에 대해 팍스로비드를 처방했다고 밝혔다. 당초 하루 1,000명 환자에게 처방할 수 있도록 치료약을 준비한데 비하면 처방 실적은 기대에 크게 못 미친다.
팍스로비드 처방이 저조한 원인으로는 까다로운 투약 대상이 꼽힌다. 정부는 초기 도입 물량이 충분하지 않은 점을 감안해 투약대상을 ‘증상이 나타난 지 5일이 안 된 경증~중등증 단계의 65세 이상 또는 면역 저하자’로 잡았다. 하지만 의료 현장에서 투약 대상을 부합하는 환자는 많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재택환자를 관리하는 서울 한 병원 관계자는 “고령층의 3차 접종이 이뤄지며 확진자 수가 크게 줄었고, 고령층의 경우 증상이 생기면서 증세가 바로 나빠지는 경우가 많아 투약 대상인 경증 환자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병용 금지약물의 범위가 넓은 탓도 있다. 국민의힘 서정숙 의원이 방역 당국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안내한 팍스로비드 병용 금기 약물은 28개로, 현재 국내에서 유통 중인 성분은 이 중 23개다. 성분은 23개지만 해당 성분을 포함하는 의약품은 425개나 된다. 다수의 고령층이 앓고 있는 고혈압·당뇨·고지혈증의 치료제도 해당된다. 심바스타틴(고지혈증 치료제)이 185개로 제일 많고, 실데나필(발기부전·폐동맥고혈압 치료제) 95개, 피록시캄(류머티스관절염 치료제) 24개, 세인트존스워트(불안·우울 치료제) 22개, 알푸조신(전립선 비대증 치료제) 19개가 그 뒤를 잇는다.
환자와 의료진들이 허가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약에 대해 부작용을 우려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병·의원에서는 환자들이 팍스로비드 투약을 거부하는 사례가 나타났다. 채윤태 성남시의료원 감염내과 전문의는 “약물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지 않았을까 생각하고 있다”면서 “선택권은 환자에게 있기 때문에 우리가 강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팍스로비드가 이제 막 허가를 받은 약이다보니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는 환자들이 있고, 처방 사례를 지켜보겠다고 하는 의료진들도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안전성·유효성 검증을 충분히 거친 약이며 세계 곳곳에서 처방이 이뤄지고 있는 약이다. 향후 처방 폭이 넓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팍스로비드 처방량을 늘리기 위해 투약 연령을 65살에서 60살 이상으로 낮추고, 공급기관 역시 요양병원, 요양시설, 감염병 전담병원까지 넓히겠다고 발표했다. 방역당국은 60살 이상 및 면역저하자에 대해 팍스로비드를 처방할 계획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각종 처방 기준에 대한 부분들이나 절차에 대해 다소 숙련이 필요한 시기로 판단하고 있고, 이런 시기가 지나가면 보다 처방이 활성화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면서 “현장에서 호소하고 있는 처방상의 어려움에 대해 현재의 처방기준이나 절차들을 개선하는 것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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