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왕십리→석촌호수 가로지른 이재명, 주말 '청년 표심잡기'
(서울=연합뉴스) 강민경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주말인 22일 청년들의 생활반경인 서울 마포와 왕십리, 송파를 돌며 2030 표심잡기에 주력했다.
설연휴 민심의 향배를 좌우할 서울, 특히 대선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2030 세대를 집중적으로 공략하며 '30%대 초반' 박스권 지지율을 돌파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홍대 거리 인근에 있는 마포구의 민주당 청년선대위 공간인 '블루소다'를 찾아 청년 영입인재 5명을 소개하고 청년 공약을 발표했다.
이 후보가 소개한 영입인재는 백범 김구의 증손자인 김용만(36) 씨와 건설 현장 근로자인 송은혜(28) 씨, '러닝 전도사' 안정은(29) 씨와 청년 농부 이석모(31) 씨, 미국 시카고 예술대 입학을 앞둔 이다호라(19) 씨 등이다.
이 후보는 인사말에서 "여러분은 나름의 성취가 있지만 아직도 나름의 길을 찾지 못하는 청년들이 많다"며 "여러분이 느꼈던 경험을 나누어주며 많은 청년이 길을 찾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이다호라 씨는 "꿈꾸는 것이 가족에게 죄스러워지거나 분수에 맞지 않다고 생각해 좌절하고 포기해야 할까 고민하는 저 같은 청년의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고, 안 씨는 "많은 청년이 집 안에 웅크리고만 있다. 건강한 청년 문화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이 후보는 공약 발표에서 "청년들은 미래가 아닌 지금 당장의 현실, 그리고 현재여야 한다"며 "한 번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기회 넘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화답했다.
그는 '이대남'을 겨냥한 듯 병사 상해보험 강화를 공약하며 "입대일부터 전역 후 귀가일까지 청년 병사들의 안전한 삶을 책임지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후 2030 밀집지역 중 하나인 왕십리로 이동해 1인 가구 청년들과 대화를 나누는 '국민반상회'를 진행했다.
참석자 중 한 명이 스토킹을 당한 일화와 함께 피해자에만 초점을 맞춘 행정절차의 문제점을 지적하자, 이 후보는 "피해자를 보호한다고 피해자의 활동을 제한한다는 말인데 일리 있는 지적"이라며 "안전에 관한 정책이나 시설, 시스템이 많이 갖추어져 있긴 한데 많이 부족한 것 같다"고 공감했다.
스토킹 피해를 본 참석자가 "현재 가해자는 (접근 금지가 아닌) 잠정조치가 되어 있다"고 하자, 이 후보는 자신의 가족사를 에둘러 언급하며 "우리 어머니도 접근금지 가처분을 신청한 적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른바 '형수 욕설' 파일의 배경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형 이재선 씨가 어머니를 협박했고, 어머니가 접근금지를 신청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 후보는 '국민반상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대남' 지지율을 끌어올릴 복안을 묻는 말에 "저는 갈등을 부추기고 균열을 고착화하는 정치를 하고 싶지 않다. 정도에 맞게, 합리적으로 청년들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가겠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오후에는 2030의 나들이 장소 중 한 곳인 송파 석촌호수를 찾아 시민들과 만나 지지를 호소하며 마지막 공개일정을 마쳤다.
해당 일정으로 가는 길에는 장애인 여성 청년과 함께 대중교통 저상버스를 이용하며 일종의 '장애 체험'을 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소수자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어느 정도인가에 따라서 그 나라 문화 수준이 결정된다. 소수자를 괴롭히고 돈의 효율성만 따지면 원시국가"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후보가 실시간 유튜브 방송을 하며 이동하는 도중 한 남성이 "방송을 보고 찾아왔다"며 버스에 탑승하기도 했다.
이 남성은 재개발 조합원과 청약 당첨자의 불합리한 이익분배 구조를 개선해달라고 요구했고, 이 후보는 "문제가 있다. 이해관계를 잘 조정해야겠다"고 답변했다.
이 후보는 휴일인 23일에는 정치적 본거지이자 최대 표밭으로 꼽히는 경기도로 향한다. 오는 27일까지 닷새간 경기 남북을 두루 훑으며 수도권 표밭갈이에 집중할 방침이다.
km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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