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전시장 후보 행사장에 왜 국민의힘 서구청장 후보가?

최일 기자 2022. 1. 2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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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8기 대전시장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장종태 전 서구청장(69)의 출판기념회에 최근 국민의힘에 입당해 정치인으로 변신한 서철모 전 대전시 행정부시장(58)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말 공직에서 물러난 서 전 부시장은 6월 1일 치러질 서구청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한 상태로 '예비전임자'의 출정식 성격의 행사에 함께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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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배재대서 열린 장종태 출판기념회 참석한 서철모 눈길
이선용 서구 의장 등 불쾌감 표출 속 "참신한 정치신인" 평가도
22일 대전 배재대 21세기관 스포렉스홀에서 열린 장종태 전 서구청장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서철모 전 대전시 행정부시장(왼쪽)과 이선용 서구의회 의장. ©뉴스1 최일 기자

(대전=뉴스1) 최일 기자 = 민선 8기 대전시장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장종태 전 서구청장(69)의 출판기념회에 최근 국민의힘에 입당해 정치인으로 변신한 서철모 전 대전시 행정부시장(58)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말 공직에서 물러난 서 전 부시장은 6월 1일 치러질 서구청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한 상태로 ‘예비전임자’의 출정식 성격의 행사에 함께한 것.

특정 정당에 속한 정치인이 첨예한 경쟁관계에 있는 타 정당 정치인의 행사에 참석한 것 자체가 마치 겁 없이 적진 속에 뛰어든 아기 호랑이 같은 인상을 심어주며 이채를 띠었다.

6·1 지방선거 D-130일인 22일 배재대 21세기관 스포렉스홀에서 열린 장 전 구청장의 저서 ‘신문배달 소년 장종태의 꿈과 도전’ 출판기념회에 함께한 서 전 부시장은 “나도 2월 5일에 출판기념회를 열 계획이어서 어떻게 하는지 좀 보러 왔다”고 말했다.

서 전 부시장은 “장 전 구청장께 인사를 드렸더니 내게 ‘(서구청장 출마) 준비를 잘하고 있는 것 같다’고 격려의 말씀을 해주셨고, ‘제가 구청장이 되면 앞으로 잘 모시겠다’고 했다”며 맞상대할 라이벌이 아닌 장 전 구청장과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있음을 전했다.

22일 대전 배재대 21세기관 스포렉스홀에서 열린 장종태 전 서구청장 출판기념회에서 장 전 구청장(왼쪽)과 서철모 전 대전시 행정부시장(가운데), 박영순 민주당 대전시당 위원장이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을 하고 있다. ©뉴스1 최일 기자

내빈으로 참석한 민주당 대전시당 관계자들은 서 전 부시장의 깜짝 등장에 당혹스러워했다. 대놓고 박대를 하지 않으며 인사를 나눴지만 “여기가 어디라고 오나”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있었다.

반면 장 전 구청장의 한 지지자는 “서 전 부시장이 올 줄은 몰랐는데 깜짝 놀랐다. 하지만 불쾌하진 않다. 올 수도 있는 자리 아닌가. 선거 준비를 해야 하니 서구에 대해 알려고 온 것 같다”고 했고, “아직 정치 때가 묻지 않아 순수한 마음으로 온 것 같은데 참신하다”며 서 전 부시장을 호평(?)하는 참석자도 있었다.

22일 대전 배재대 21세기관 스포렉스홀에서 장종태 전 서구청장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뉴스1 최일 기자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영상 축사가 상영되는 도중 조용히 자리를 뜬 서 전 부시장은 당적을 넘어 행정부시장과 서구청장으로 인연을 맺은 정치 선배이자 예비전임자에게 예우를 갖추는 모습을 보여 민주당 지지자들에게도 호감을 얻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서 전 부시장을 향해 “‘참 버르장머리 없는 넘이다’라는 말밖에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다. 서구를 무엇을 얼마나 알기에 ‘십수년간 제자리에 머물러있는 서구를 위해서는 경험과 열정…’ 어쩌구 말하는지, 불쾌한 심사를 감출 수 없다”라며 그의 서구청장 출마에 대해 날선 비판의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던 민주당 이선용 서구의회 의장(57)은 기자와 만나 “예의가 아니다. 정치 신인이라 아무것도 모르는 것인가”라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제8대 대전 서구의회 후반기 원 구성 파행 책임으로 2020년 10월 ‘당원 자격정지 2년’ 징계를 받은 이 의장은 “조만간 당으로부터 사면을 받고 구청장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고 밝혔다.

choi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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