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 추방에 화났나..세르비아 정부, 호주업체 광물탐사 허가 취소
이정호 기자 2022. 1. 22. 15:21
[경향신문]
최근 세계 테니스 랭킹 1위 선수인 세르비아의 노바크 조코비치가 백신 접종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호주 정부에 의해 추방된 가운데 세르비아 정부가 호주업체의 자국 광물탐사 허가를 전격 취소했다.
호주 언론 시드니모닝헤럴드는 21일(현지시간) 세르비아 정부가 자국 서부의 자드르 광산에서 호주 업체 리오 틴토가 추진하던 33억 호주달러(약 2조8천억원) 규모의 리튬 개발 허가를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리튬은 전기차 등에 들어가는 이차전지의 주원료다.
최근 광산 주변에서는 채굴 과정에서 예상되는 환경오염 때문에 지역 주민들의 강력한 반발이 이어져 왔다. 지난 몇 달간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면서 정부에 사업 취소를 요구하는 압박의 수위가 올라갔다. 그런데 최근 조코비치가 법정 공방 끝에 호주에서 추방되자 세르비아 정부가 결단을 내린 것 아니냐는 시각이 나온다. 이 매체는 “조코비치 추방 이후 세르비아와 호주의 관계가 악화됐다”고 평가했다.
아나 브로나비치 세르비아 총리는 언론을 통해 “우리는 국민의 뜻을 경청하고 있으며 그들의 이익을 보호하는 것이 임무”라고 말했다. 리오 틴토는 세르비아 정부의 이번 결정에 대해 “매우 우려스럽다”며 이번 광산 개발 취소의 법적 근거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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