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조수미 분노 "방송 동물학대 끔찍·충격" (인터뷰)
[스포츠경향]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가 방송계의 동물 학대 실태에 분노의 목소리를 냈다.
평소 동물애호가로 잘 알려진 조수미는 21일 스포츠경향과의 인터뷰에서 KBS 드라마 ‘태종 이방원’을 포함해 방송계에서 일어나는 동물 학대 관행에 대해 비판했다.
조수미는 “동물 배우(Animal Actor)들이 나오는 영화나 드라마를 접할 때마다 개나 고양이의 연기력이 실린 장면보다 오랜 시간을 기다리며 찍을 때 물은 제대로 주는지, 훈련(Training)받을 때 맞거나 학대받는 건 아닌지 가슴을 졸이며 본다”고 운을 뗐다.
그는 “TV 사극을 볼 때 미신에 의한 죽임을 당하는 개, 고양이 장면도 볼 수 있었는데 너무나 끔찍하고 잔인했다”며 “영상 기술로만 만들어진 장면들이 아닌 것들을 알게 돼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어떤 식으로든 동물이 착취당하고 죽음까지 이르는 일은 법으로도 처벌이 돼야 한다고 본다”면서 “이번 사태로 동물이 출연할때 미디어 방침(가이드라인)이 제대로 만들어져 모든 방송 출연에 적용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급속한 경제발전으로 선진국의 반열에 올랐지만 시민들의 의식과 문화에 대한 성장은 아직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 하루 아침에 갑자기 잘 살 수는 있어도 문화의 세련됨은 교육과 환경에 따라 서서히 변하니까”라고 했다.
조수미는 “동물에게 잔인한 사람은 다른 사람을 대할 때도 마찬가지이며 그 사람의 인성은 동물을 대하는 태도로 알 수 있다고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가 말했는데 살면서 내가 경험했던 그대로를 반영한 명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촬영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동물 학대의 관행은 생명의 가치를 느끼고 올바르게 행동하고 실천하는 동물 활동가들과 이런 사실을 세상에 알리려는 언론의 노력과 의지가 새삼 중요하다고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한편 KBS는 사극 드라마 ‘태종 이방원’에서 낙마 촬영에 동원된 말이 죽은데 대해 “다시는 이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다른 방식의 촬영과 표현 방법을 찾고 단체와 전문가들의 조언과 협조를 받을 것”이라며 공식 사과문을 냈다.
하지만 동물 학대가 방송계에서 오랫동안 이어져 온 관행이라는 사실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빗발치고 있다. KBS 시청자 게시판은 물론 드라마 방영 중단과 폐지를 요구하는 항의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후폭풍을 맞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오기도 했다. 또 연예인들도 동물 학대 논란에 대해 소신 발언에 동참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황효이 온라인기자 hoyfu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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