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뱃돈 신권 풀린다.. "올해도 5만원권 품귀"

박소정 기자 2022. 1.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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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부터 설 명절 세뱃돈을 위한 신권 교환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한 은행 창구 직원은 "수요가 아무리 줄었다곤 해도 찾을 사람들은 여전히 신권을 찾는다"며 "올 설을 앞두고도 영업점에선 1인당 신권교환 장수 제한 등을 준비하고 있으며 특히 5만원권에 대해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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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전 지점 신권 분배 시작.. 24일부터 교환
"1인당 교환 장수 제한.. 특히 5만원권 신경"
5만원권 환수율 17.73% 최저.. 은행 수급 불안정
"신권 필요하면 영업점 연락해 교부 날짜 파악해야"

다음 주부터 설 명절 세뱃돈을 위한 신권 교환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다만 5만원권 품귀 현상이 수년째 악화하고 있어, 은행들은 수급에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신권을 찾는 사람이 과거보다 줄었다지만, ‘1인당 장수 제한’ 등 영업점별 조치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지난 21일부터 전국 영업점을 대상으로 신권 공급을 시작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요일부터 다음 주 화요일까지 3영업일 동안 전 지점에 신권 분배가 이뤄진다”며 “다음 주 중 영업점별 사정에 맞춰 신권 교환 기간이 2~3일간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연휴를 앞두고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한 직원이 신권을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 사태로 고향 방문 등이 제한되면서 빳빳한 세뱃돈을 직접 주고받기보단 비대면 송금 등의 문화가 활성화했다지만, 명절 즈음마다 몰려드는 신권 수요는 여전한 분위기다. 한 은행 창구 직원은 “수요가 아무리 줄었다곤 해도 찾을 사람들은 여전히 신권을 찾는다”며 “올 설을 앞두고도 영업점에선 1인당 신권교환 장수 제한 등을 준비하고 있으며 특히 5만원권에 대해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권에서는 신권·사용권 할 것 없이 ‘5만원권 실종 사태’가 재연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시중에 유통됐다가 은행으로 돌아오는 5만원권이 점점 줄어드는 이른바 ‘신사임당 품귀 현상’이 3년째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중 5만원권의 환수율(발행액 대비 환수액 비율)은 17.73%로 집계됐다. 5만원권 10장 가운데 2장도 채 환수되지 않는다는 말로, 이는 첫 발행이 시작된 2009년 이후 연간으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그간 5만원권 환수율은 매년 대개 40~60%대를 기록해 왔는데, 2020년 24.2% 정도로 급감하고서 지난해엔 더 떨어졌다. 코로나 위기로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고액권을 쟁여두고 있으려는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집 나간 5만원권이 돌아오지 않으면서 은행권도 종종 5만원권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설이나 추석 명절 등이면 일부 은행과 ATM(자동입출금기)에는 어김없이 “5만원권 인출이 어렵다”는 안내문이 붙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마다 한국은행에서 가져올 수 있는 화폐량이 정해져 있고, 이마저 영업점별로 다르게 분배된다”며 “부득이하게 신권이 필요한 경우라면 가까운 영업점에 연락해 언제부터 신권 교환이 시작되는지 미리 파악하고 일찍 방문하는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한편 비대면 생활 문화가 확산하면서 설 연휴 기간 온라인 송금 서비스 이용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카카오페이에 따르면, 지난해 설 연휴(2021년 2월 10~14일) ‘설날 송금 봉투’ 서비스 이용량과 송금액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보다 각각 3.7배, 5.4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핀테크나 은행권에선 지난해 추석 때와 마찬가지로 송금 서비스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경품을 증정하는 이벤트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의 경우 이번 설 연휴 사용이 제한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케이뱅크는 설 연휴 3일 동안 IT 센터 이전과 업그레이드 작업을 위해 세뱃돈 이체나 애플리케이션(앱) 사용, 예금 조회 등 모든 서비스를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고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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