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노인까지 LG엔솔 '48억' 몰빵..증권사 수수료 892억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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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이 국내 기업상장(IPO) 시장의 새역사를 쓰면서 증권사 지점에서 진풍경이 벌어졌다.
가족을 총 동원해 가급적 많은 계좌에 청약하려는 투자자들이 증권사 지점에 줄을 섰다.
LG에너지솔루션 청약 흥행에 증권사들도 기쁨의 비명을 지르게 됐다.
LG에너지솔루션 공모에 참여한 국내외 11개 증권사는 수수료로 총 892억원을 챙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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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9일 서울의 한 증권사 지점. 70대 중반의 이 모씨는 A 증권사 직원에게 2개의 계좌에서 각각 36억원, 12억원을 빼 LG에너지솔루션 청약이 가능한 B 증권사 계좌로 옮겨달라고 요청했다. 청약 증거금이 많은 사람에게 주식을 더 배정하는 비례배정을 노리고 증권계좌에 있는 자금을 올인했다.
# 같은날 서울의 또 다른 증권사 시점. 40대 직장인 김 모씨는 자녀에게 처음으로 증권 계좌를 만들어줬다. 대면으로 계좌를 만드는데 100분이나 걸렸다. 미성년자는 '비대면'으로 계좌를 개설할 수 없어 반드시 부모(대리인)가 필요 서류와 도장 등을 챙겨 오프라인 점포를 방문해야 한다. 김 씨와 같은 부모들이 증권사에 몰리면서 대기시간도 길어지고 온라인 대면 계좌 개설에 비해 비대면 계좌개설 절차가 복잡하고 까다로워 2시간 가까운 시간이 소요됐다.
LG에너지솔루션이 국내 기업상장(IPO) 시장의 새역사를 쓰면서 증권사 지점에서 진풍경이 벌어졌다. 가족을 총 동원해 가급적 많은 계좌에 청약하려는 투자자들이 증권사 지점에 줄을 섰다. 처음으로 증권사 문턱을 넘은 70~80세 노인들도 속출했다.
청약 결과 최소 청약수량인 10주를 청약한 투자자들은 미래에셋증권을 제외한 모든 증권사에서 균등배정 물량을 1주 이상씩 받을 수 있게 됐다. 미래에셋은 추첨을 거쳐 1주를 배정한다. 26%의 확률로 1주를 받을 수 있다. 이번 청약에서는 계좌당 평균 2600만원의 증거금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10주 이상을 청약했다면 2100만원을 증거금으로 추가로 넣었을 때 비례배정 주식 1주를 받을 수 있다. 1억원을 투자했다면 균등배정주식 1주와 비례배정주식 4주 등 5주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 청약 흥행에 증권사들도 기쁨의 비명을 지르게 됐다. 실제로 청약 전 기준으로 KB증권 신규 계좌는 지난달 대비 4배 가까이 늘었다. 대신증권(366.29%), 신한금융투자(163.55%), 하나금융투자(73.82%)도 계좌 개설 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에너지솔루션 공모에 참여한 국내외 11개 증권사는 수수료로 총 892억원을 챙길 예정이다. 대표주관사인 KB증권은 이번 IPO로 196억3500만원의 수수료를 받는다. 지난 한 해 IPO 관련 수수료(약 700억원)의 30%가량을 한번에 거둬들이는 것이다. 공동주관사인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은 98억1750만원씩을 챙길 예정이다. 여기에 기여도와 흥행 실적 등에 따라 총 공모금액의 0.3%를 성과수수료로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청약 증거금에서 발생하는 수익도 수십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은 이틀간 청약 증거금을 한국증권금융에 예치하고 이자를 받는다. 이번에는 114조원이 몰리면서 증권사별로 수십억원대 이상의 이자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됐다.
청약 열기가 뜨거웠던 만큼 LG에너지솔루션 주가 상승에 대한 관심도 높다. 상장 첫날인 27일 LG에너지솔루션이 '따상'(시초가를 공모가의 2배에 형성한 뒤 상한가) 에 성공하면 주가는 78만원까지 오르게 된다. 시가총액은 약 70조2000억원에서 182조5200억원으로 치솟는다. 이렇게 되면 SK하이닉스를 제치고 유가증권시장 시총 2위에 오르게 된다. 공모주 투자자들은 주당 48만원의 평가익을 볼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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