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빈집, 기억을 담다..제주패스·다자요, 3월 빈집 재생 스테이 본격화
제주의 단기 렌터카 서비스 1위 업체인 ‘제주패스’는 빈집 재생 스타트업인 ‘다자요’와 함께 ‘빈집 재생 스테이’를 오는 3월 본격화한다. 배우 류승룡씨가 공들인 ‘하천 바람집’을 시작으로 ‘월령 바당’, ‘두모 옴팡’ 등이 제주 이야기에 귀를 연 여행객을 손님으로 들인다. 류승룡씨는 우연히 다자요의 숙소에 머무른 뒤 고즈넉한 제주를 느끼게 해주는 매력에 빠져 팬이 됐다고 한다.
제주패스와 다자요가 손잡은 빈집 재생 프로젝트는 원래 2017년 시작됐다. 다자요는 2017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청년 창업 아이템 공모전에서 오래된 빈집을 10년간 무상임대 후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빈집 프로젝트’로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듬해 여름 서귀포 도순의 방치된 돌담집을 재생하면서 이 프로젝트가 구체화했는데, ‘집주인이 늘 해당 집에 거주해야 한다’는 농어촌민박업 규정에 가로막혔다. 주인이 직접 거주하지 않는 빈집 재생 프로젝트는 불법이다. 이 때문에 일반인에 판매하는 ‘사업’을 접고, 프로젝트에 투자한 주주들에게만 집을 빌려줬다.
그러다 지난해 ‘규제 샌드박스 실증 특례’로 조건부 시범사업 시행이 확정됐고, 하천 바람집을 시작으로 올해 총 8채의 재생 빈집이 일반인에게 차례로 공개될 예정이다.
캐플릭스 윤형준 대표는 “새로운 숙소들은 제주패스의 통합여행 포털 서비스 출시에 맞춰 일반 소비자들이 이용할 수 있다”며 “4채를 시작으로 올해 안에 8채가 문을 열고, 향후 100채로 늘릴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사실 캐플릭스 윤 대표와 다자요 남 대표는 한동네에 사는 ‘절친’이다. 제주스타트업협회 초대 회장이 윤 대표, 2대 회장이 남 대표다. 윤 대표는 “형이 규제 때문에 투자자는 물론 기회까지 잃을 상황에 내몰렸다”며 “그래서 의기투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 여행은 새롭게 바뀔 것”이라며 “숙박만큼은 차별화된 경험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한때 주춤했던 빈집 재생 프로젝트가 제주를 벗어나 전국으로 확산할지, 프랑스나 독일 등 해외까지 뻗어나갈지는 3월 이후 소비자 반응을 보면 알 수 있을 것 같다.
제주=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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