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국내파, 유럽 상대 2경기서 9골..'해외파 긴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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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 국내파 선수들이 유럽 팀을 상대로 연속 대승을 거두며 해외파들을 긴장케 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21일 터키 안탈리아의 마르단 스타디움에서 열린 몰도바와 평가전에서 4-0으로 크게 이겼다.
남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4경기, 나아가 오는 11월 열릴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인재 풀을 넓히면서 벤투호의 '빌드업 축구'에 대한 선수들의 전술 이해도를 높일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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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드업 축구' 틀 유지하면서 투톱 전술도 완벽 소화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벤투호 국내파 선수들이 유럽 팀을 상대로 연속 대승을 거두며 해외파들을 긴장케 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21일 터키 안탈리아의 마르단 스타디움에서 열린 몰도바와 평가전에서 4-0으로 크게 이겼다.
지난 15일 같은 곳에서 치른 아이슬란드전에서 5-1로 이긴 데 이어 두 경기 연속 4점 차 대승을 거뒀다.
벤투호는 지난 10일부터 터키에서 전지 훈련을 소화해왔다.
소속팀에서 시즌을 치르고 있는 중동·유럽파 선수들을 제외하고 국내파 선수들을 중심으로 소집해 기량을 점검했다.
남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4경기, 나아가 오는 11월 열릴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인재 풀을 넓히면서 벤투호의 '빌드업 축구'에 대한 선수들의 전술 이해도를 높일 기회였다.
평가전 2경기 결과와 내용을 놓고 보면 벤투 감독은 전훈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후방부터 차근차근히 공격을 전개해 나가고, 볼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상대가 빈틈을 보이면 빠르게 슈팅까지 연결하는 스타일은 유럽파가 뛸 때와 다름이 없었다.
국내파 선수들은 나아가 벤투 감독이 시도한 '투톱 전술'까지도 잘 소화해냈다.
벤투 감독은 이날 스트라이커 조규성(김천)과 김건희(수원)를 나란히 최전방에 세웠다.
대표팀은 경기 초반에는 중원 싸움에서 숫자에서 밀려 다소 버거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전반 중반부터 김건희가 조규성과 측면 공격수·미드필더진 사이에서 연계 플레이에 힘쓰면서 공격의 혈이 풀렸다.
김건희는 후반 3분 권창훈과 2대1 패스를 주고받아 3-0을 만드는 권창훈의 득점을 돕기도 했다.
조규성은 근면하게 최전방을 뛰어다니며 끊임없이 공간을 창출했다. 득점은 못 했으나 제 몫을 다했다.
김건희와 조규성의 조합은 그동안 벤투호의 붙박이 원톱으로 통하던 황의조(보르도)와는 다른 방식으로 위력을 떨쳤다.
한준희 축구 해설위원은 "황의조는 침투와 득점, 조규성은 공간 창출, 김건희는 연계 능력에서 상대적인 강점을 뽐내고 있다"면서 "오늘 경기만 놓고 보면, 황의조가 긴장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 백승호(전북)와 김진규(부산)의 더블 볼란테 조합은 이번에도 빛났다.
공격적이고 정확한 패스에 매서운 중거리 슈팅 능력까지 갖춘 백승호와 패스 능력에 활동량을 겸비한 김진규는 전반 중반 이후 완벽에 가깝게 중원을 장악했다. 게다가 이들은 나란히 2경기 연속골을 터뜨렸다.
벤투 감독은 그동안 해외파인 황인범(카잔)과 정우영(알사드)을 주전 미드필더로 내세웠다. 경쟁 구도는 중국 리그에서 뛰는 손준호(산둥)와 이번 전훈에 참가하지 못한 원두재(울산)가 이들을 추격하는 양상이었다.
여기에 백승호와 김진규가 이번 전훈 평가 2연전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뽐내면서 벤투호 축구의 핵심인 중원 자원들의 내부 경쟁은 더 뜨거워지게 됐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일부 주력선수들이 빠져도 팀 스타일이 잘 유지될 수 있음을 증명했고, '새 얼굴'들이 자신감을 끌어올려 향후 건전한 경쟁 구도를 만들어가게 됐다"면서 "벤투호는 이번 두 차례 평가전을 이보다 더 좋기 어려운 수준으로 마쳤다"고 평가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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