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조 추경안 제출되자 李 "35조 회동" 尹 "대통령 설득부터"(종합2보)

정수연 2022. 1. 21. 22:2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구체적 규모와 방법은 다르지만 대선 앞두고 여야 모두 대폭 증액 의견
'돈 풀기 경쟁' 비판도..김총리 "재원 마련 대책도 얘기해야"
대선후보 긴급회동 제안 기자회견하는 이재명 후보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1일 국회 소통관에서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목적의 추가경정예산 편성 논의를 위한 여야 모든 대선 후보 간 긴급 회동을 제안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1.21 [국회사진기자단] toadboy@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강민경 정수연 기자 = 정부가 21일 신년 추가경정예산안을 제출하자마자 여야가 대규모 증액 문제를 놓고 기싸움에 들어갔다.

증액 방법은 다르지만 여야가 3월 대선을 앞두고 '돈 풀기 경쟁'을 벌이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정부의 14조 규모 추경안 제출과 관련, 국민의힘이 주장한 35조원 규모의 추경을 처리하기 위한 '대선 후보 간 긴급 회동'을 제안했다.

방법은 다르지만,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도 과감한 추경에 원칙론적으로 찬성하는 입장이어서 향후 국회 심사 과정에서 대폭 증액될지 주목된다.

다만 구체적인 증액 규모와 방식을 둘러싼 이견이 있는 데다 대선 정국과 맞물려 여야의 정치적 기싸움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정부안의 두 배가 넘는 규모가 거론되는 데 대해 정부가 강하게 반발할 수 있다는 점도 변수다.

김부겸 국무총리도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여야 대선후보들의 추경 증액 주장과 관련,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지도 이야기해달라"며 "채권 발행하면 된다는데 말이 쉽지, 그러다 채권 시장에 불안정한 신호를 주면 거시경제에 부담이 되고 다 국민의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국회, 추경안 심사 (PG) [권도윤, 정연주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이재명, 증액 압박…35조 꺼내며 "대선 후보 회동하자"

민주당 내 증액 요구의 전면에는 이재명 대선 후보가 섰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목적의 추가경정예산 편성 논의를 위해 여야 모든 대선 후보 간 긴급 회동을 제안하며 국민의힘이 앞서 제시한 '35조원' 규모의 추경안을 의제로 올리자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가 부담을 갖지 않고 차기 정부 재원으로 35조원을 마련해서 이번에 신속하게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이 가능하도록 모든 대선후보에게 긴급 회동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에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는 하반기 예산집행 권한을 가질 후보들이 책임지는 조건으로, 사업예산 조정을 통해 긴급하게 35조원 추경 재원을 마련하는 것은 이렇게 명확한 다자들의 회동과 합의에 따라 가능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으로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를 겨냥, "국민에 대해 애정을 갖고 국가 존속과 안정 문제에 대해 진정성이 있다면 결코 거부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시간이 부족하면 동의 표시만 명확히 해주시는 것으로도 충분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부가 증액에 난색을 보이며 14조원 규모의 추경안 원안을 그대로 의결한 상황에서 여야 간 후보 연합전선 구축이라는 카드를 통해 민생 이슈를 주도한다는 이미지를 심어주며 30% 초반대에 머무는 지지율을 끌어올리려는 포석으로도 해석된다.

원내지도부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이날 코로나19 위기대응특위 긴급점검회의에서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한 지원을 대폭 넓혀야 한다"며 "민생과 방역 모두를 지키려면 추경을 신속히 처리해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을 지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특히 보상 확대에 초점을 맞추면서 지난 추경 편성 당시 제외됐던 220만 자영업자, 그중 특수고용노동자와 프리랜서 문화예술인 등 법적으로 소상공인에 포함되지 않는 이들을 이번 추경에 반드시 포함하자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2월 임시국회를 소집해 다음 달 10∼11일 사이 추경안을 의결하는 일정을 고려 중이다. 민주당은 오는 25일 오후 2시 임시회 집회 공고를 냈다.

상인과 인사하는 윤석열 (대전=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1일 오후 대전 동구 중앙시장을 찾아 전을 구매하며 상인과 인사하고 있다. 2022.1.21 uwg806@yna.co.kr

野, '1천만원 지원' 주장 견지…尹 "대통령 설득부터" 회동 제안 거절

국민의힘 역시 신년 추경 증액에 찬성하고 있다. 이 후보가 이날 언급한 '35조'는 야당이 언급한 액수기도 하다.

앞서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는 이번 추경에 반영돼야 할 7가지 요구 사항을 기재부 측에 전달하면서, 소요 재원 규모로 약 32조∼35조원을 거론했다.

야당은 지원 규모 확대와 함께 재원 마련 방법으로 올해 본예산의 세출 구조조정에 초점을 맞추는 기류다.

당초 국민의힘의 요구사항 중 핵심은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감소한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한 지원금을 현행 100만원에서 1천만원으로 대폭 증액하는 것이다.

야당은 손실 보상률도 현행 80%에서 100%로 확대하고, 손실보상 하한액은 현행 5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늘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윤석열 후보는 이날 이재명 후보가 추경 편성 논의를 위해 여야 대선 후보 간 긴급 회동을 제안한 데 대해 사실상 거절의 뜻을 밝혔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대전 일정 도중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국무회의를 거쳐 예산안을 국회에 보내면 양당 원내지도부가 논의하는 게 순서"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제대로 된 추경안을 여당이 대통령을 설득해서, 그걸 가져오라 이 말"이라며 "실효적 조치를 해야지 선거를 앞두고 이런 식의 행동은 국민께서 이거 진정성 있는 행동으로 볼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미 할 얘기를 다 했다"며 "제가 50조 원을 지난해 8월부터 말했고 어떻게 쓸지도 말했는데, 그때는 (이 후보가) 포퓰리즘이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또 "여당 후보님이 행정부와 대통령을 설득해 추경안을 보내라 했는데, 지금 보낸 게 14조 원 규모"라며 "(50조 원에서) 36조 원이 부족하니 논의를 하자는 건데, 이미 다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재원은 본예산 608조원에 대한 세출 구조조정으로 마련한다는 것이 야당의 주장이다.

다만 이 후보가 이에 대해 "아마도 정부 입장에선 지출 구조조정 예산만으로 가능할지 망설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결국은 (야당이) 정부에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을 달아서 사실상 35조원 추경 확대를 못 하게 하려는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고 있다"고 지적한 상태라 향후 재원 마련 방안에 대한 여야 간 이견이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방문 간담회에서 발언하는 안철수 후보 (화성=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21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캠퍼스를 방문해 가진 반도체산업 현장 방문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1.21 [국회사진기자단] toadboy@yna.co.kr

국민의당도 이재명 후보의 추경 관련 긴급 회동 제안에 선을 그었다.

안혜진 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에서 "포퓰리즘 관권 선거를 치러보겠다는 불순한 의도가 뻔히 보인다"며 "그런데도 긴급회동 운운하는 이 후보의 모습은 자기 모습이 안 보이는 줄 아는 눈밭의 꿩과 같다"고 비판했다.

안 대변인은 "회동이라는 이름 아래 이 후보의 포퓰리즘이 관철된다면 후대에 나라를 망친 참담한 정치 흑역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정의당은 "모든 대선 후보 간 회동으로 정치적 합의를 만들자는 이재명 후보의 제안을 환영한다. 조건 없이 만나서 대화하고 토론하길 기대한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2022 추경 브리핑 (서울=연합뉴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가운데)이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오른쪽)과 강성천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2022년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2.1.21 [기획재정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kimsdoo@yna.co.kr

kmk@yna.co.kr

☞ '전국노래자랑' 송해, 건강 문제로 입원…녹화 불참
☞ 여교사 화장실에 불법카메라 설치한 교장
☞ 29마리 자식 둔 '슈퍼맘' 호랑이, 16살 생 마감
☞ 크리스마스에 모텔서 초등생 성폭행한 스키강사 구속
☞ '돌부처' 오승환, 결혼식에서는 활짝…'사진 보니 진심'
☞ 4천500㎞ 말 타고 춘제 지내러 고향 간 중국 20대 화제
☞ '열공' 돕는다더니 '정력 캔디'였어?
☞ "코로나로 망쳤다" 콘서트 직전 취소한 아델의 눈물
☞ 백신패스 받으려 일부러 코로나 걸린 가수, 결국 숨져
☞ 낙마씬 찍다 고꾸라져 죽은 말…KBS '학대 촬영' 거센 논란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