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은 넘치는데..부족한 조선 인력은?
[KBS 창원] [앵커]
최근 조선 호황으로 업체마다 물량은 늘어나고 있어 반가운 소식이지만 정작 현장에선 인력이 부족해 일감을 반납하는 처지입니다.
대기업보다는 하청인 협력업체의 사정이 심각한데요 현장을 오종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선박 블록을 납품하던 협력업체 공장이 텅 비어 있습니다.
최근 대형조선사로부터 3천 톤 물량을 받았지만 인력을 구하지 못해 일감을 반납했기 때문입니다.
같은 공단에 있는 8개 업체 중 5곳이 일감은 생겼지만 일할 사람이 없어 여전히 휴무상탭니다.
[이성신/거제 성내협동화공단협의회 회장 : "구조조정이나 이런 걸 통해서 흩어져서 전부 건설현장으로 다 올라갔습니다. 평택이나 안 그러면 삼척으로 올라가서 있고요."]
국내 조선업계는 지난해 천744만 CGT를 수주해 8년 만에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정작 현장에선 이를 소화할 인력이 부족합니다.
국내 조선인력은 2014년 20만 3천여 명에서 지난해 9만 7천여 명으로 절반 이상 줄었습니다.
조선 업체에서 인력 부족을 해결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된 것입니다.
먼저, 대기업에서 하청으로 내려갈수록 열악해지는 임금체계와 처우가 문제입니다.
[변광용/거제시장 : "시장가격에도 훨씬 못 미치는 하도급 단가, 임금 문제가 지적되고 있습니다. 이런 하도급 단가, 임금문제 등에 대한 회사 차원의 통 큰 결단이 필요합니다."]
또 조선 협력사의 경우 주 52시간 근로에 대해 노사 간의 이견 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천종완/거제 한내협동화단지 회장 : "실제적으로 52시간제를 저희들이 해보니까 직원들이 한 달에 가져가는 돈이 몇 시간을 못하기 때문에 얼마 안 됩니다."]
안정적으로 조선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쿼터 확대 등도 거론되지만 뾰족한 대책이 되지 못해 조선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종우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
오종우 기자 (helpbel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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