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T 개통으로 불똥"..손님 뜸해지며 상인들 울상
[KBS 부산] [앵커]
코로나19로 가뜩이나 장사가 안 되는데 손님 발길이 더 끊겼다며 어려움을 호소하는 상인들이 있습니다.
최근 개통한 중앙버스전용차로, BRT 탓이라는데, 어찌 된 일인지, 황현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도시철도 역사를 따라 들어선 지하도 상가입니다.
가게 곳곳에 임대 안내문이 나붙었습니다.
상가 280개 가운데 빈 곳이 50개로, 최근 3년 사이 3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입찰 공고는 내지만 새 주인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코로나19로 손님이 급감한 탓입니다.
여기다 최근 한 달 사이 지하도를 오가는 사람이 더 줄었습니다.
[정태성/남포지하도상가 상인 : "사람들이 위축돼서 안 나오고 돈도 안 쓰는 상황인 데다, BRT(중앙버스전용차로) 때문에 내려오는 사람이 더 줄었죠."]
상인들은 이 지하도 상가 위 도로에 중앙버스전용차로가 개통한 뒤 장사하기 더 힘들다고 말하는데요,
왜 그런지 올라가 봤습니다.
지하도 상가로 내려가는 입구 주변으로 건널목이 잇따라 들어섰습니다.
도로 가운데 버스 정류장이 생겨 지하통로를 이용할 필요가 없게 됐습니다.
편의시설 확충 등 부산시의 지하도 상가 활성화 대책도 상인들에겐 와닿지 않습니다.
[문경채/남포지하도상가 상인회장 : "(상가) 임대료 인하를 50%까지 하지 않으면 우리 상인들은 더 장사를 해봤자 빚밖에 늘어나지 않습니다."]
부산을 대표하는 전통시장.
물건을 고르는 손님을 찾기 힘듭니다.
장사가 안돼 문을 닫은 상가도 100곳에 이릅니다.
상인들은 코로나19 탓만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유리 벽으로 막힌 시장 건물 2층.
손님들이 승강기를 타고 육교로 드나들었지만, 중앙버스전용차로와 건널목이 들어서며 모두 철거됐습니다.
접근성이 떨어져 주로 50대 이상인 고객의 발길도 뚝 끊겼습니다.
[신철주/부산진시장 상인 : "엘리베이터와 육교가 있어서 참 편했는데, 이게 없어서 걸어 올라와야 하니까 못 오겠다는 겁니다."]
상인들은 시장 주요 출입구 옆에 새로 승강기를 설치해 달라고 요구합니다.
[정윤호/부산진시장 번영회장 :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서는 도로 점유를 좀 해서라도 엘리베이터를 꼭 설치하는 게 우리 시장의 목표입니다."]
코로나19 장기화에다 중앙버스전용차로의 불똥까지 튀며 소상공인들은 이중고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그래픽:김명진
황현규 기자 (tr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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