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몰도바전 4대0 승리..유럽팀 상대 2경기 연속 대승
한국 축구 대표팀이 유럽팀을 상대로 가진 두 차례 평가전에서 모두 4골 차 대승을 거두며, 기분 좋게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중동 원정 2연전에 나설 수 있게 됐다. 한국은 손흥민(30·토트넘), 황희찬(26·울버햄프턴)의 부상이라는 악재를 만났지만, 이번 평가전에서 성공적으로 가동한 ‘플랜B’를 바탕으로 10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조기에 확정할 기세다.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FIFA랭킹 33위)은 21일 몰도바(181위)와 벌인 평가전(터키 안탈리아 마르단 스타디움)에서 김진규(25·부산)와 백승호(25·전북), 권창훈(28·김천 상무), 조영욱(23·서울)의 연속골을 앞세워 4대0으로 이겼다. 김진규와 백승호, 권창훈은 지난 15일 아이슬란드(62위)와의 평가전에 이어 A매치(국가대항전)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한국은 당시 아이슬란드를 5대1로 꺾으며 2002년 5월 16일 스코틀랜드전(4대1 승) 이후 유럽 국가 상대 A매치 최다골차(4골) 승리 신기록도 세웠다. 조영욱은 A매치 데뷔전에서 골맛을 봤다.
벤투 감독은 그간 대표팀에서 원톱 공격수를 배치하는 전술을 즐겨 사용했는데, 이날은 최전방에 김건희(27·수원)와 조규성(24·김천 상무)을 나란히 세우는 실험을 했다. 한국은 경기 초반 상대 수비에 막혀 답답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전반 20분 김진규의 선제골로 경기 흐름을 가져왔다. 권창훈이 골지역 오른쪽을 돌파하며 크로스를 올리자 골문 앞에 있던 김진규가 오른발로 밀어서 골문을 열었다. 전반 32분엔 백승호가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오른발로 수비벽을 피해 낮게 깔아 찬 프리킥이 그대로 골망을 가르면서 2-0으로 앞서 나갔다. 김진규와 백승호는 지난 15일 아이슬란드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넣은 데 이어 다시 한번 득점포를 터뜨렸다.
전반을 2-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초반 추가골을 넣으면서 3-0으로 달아났다. 후반 3분 권창훈이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조규성, 김건희와 잇따라 패스를 주고받으면서 슈팅 기회를 잡은 후 왼발로 마무리했다.
벤투 감독은 후반 16분 김태환(33)과 이동준(25·이상 울산), 홍철(32·대구), 조영욱 등을 한꺼번에 교체 투입했다. 후반 26분엔 권경원(30·감바 오사카)과 고승범(28·김천 상무)까지 넣으며 교체 가능 인원(6명)을 모두 활용했다. 조영욱과 고승범은 A매치 데뷔전이었다. 조영욱은 후반 추가 시간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오른발로 마무리하면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몰도바전을 끝으로 터키 전지훈련을 마친 일부 선수는 귀국할 예정이다. 황의조(30·보르도), 정우영(33·알 사드), 정우영(23·프라이부르크), 김민재(26·페네르바체), 황인범(26·루빈 카잔), 이재성(30·마인츠) 등 해외파 6명이 24일 터키로 합류하기 때문이다. 대표팀은 25일 레바논으로 이동해 27일 오후 9시 레바논과 월드컵 최종예선 7차전을 치른다. 이후 UAE(아랍에미리트) 두바이로 옮겨 내달 1일 오후 11시 시리아와 최종예선 8차전을 갖는다. 시리아 내전이 계속되고 있어 중립 지역인 UAE에서 개최한다. 백승호는 경기 후 “실전이라고 생각하고 임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프리킥 때 목표를 정해놓고 강하게 차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잘 맞은 것 같다”면서 “아직 최종예선에 누가 갈지 모르지만 준비를 잘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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