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내부 반발까지 나오자 조해주 상임위원 결국 사퇴
[앵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조해주 상임위원의 사의를, 결국 문재인 대통령이 수용했습니다.
상임위원을 마치고도, 선관위원 자리를 유지하는 걸 두고, 국민의힘은 물론 내부 직원들까지도 반발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김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앙선관위 조해주 상임위원은 오늘(21일) 내부 게시판에 글을 올려, 문재인 대통령에게 다시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선관위가 짊어져야 할 편향성 시비와, 후배들의 아픔과 호소를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다"고 조 상임위원은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사직서 제출에는 중앙선관위 직원 350여 명이 조 위원에게 사퇴 촉구 편지를 보내는 등 반발이 있었던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조 상임위원은 오는 24일, 3년 임기가 만료됩니다.
상임위원을 마치더라도, 법적으로 선관위원 자격은 남지만, 지금까지는 선관위원 자리에서도 물러나는 게 예외 없는 관례였습니다.
이런 관례대로 앞서 조 상임위원은 사의를 표했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사의를 받아들이지 않아 왔고, 국민의힘은 문 대통령이 추천한 인사를 남기려는 선관위 장악 시도라고 반발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원내대표 : "임기 말 꼼수 알박기 시도는 지난 5년간 계속되었던 문재인 정권의 불공정, 몰상식에 지친 국민들의 분노에 기름을 부을 뿐입니다."]
선관위의 반발까지 불거지자 중동을 순방 중인 문 대통령은 결국, 조 위원의 사의를 수용했습니다.
대선을 앞두고 인사청문회 등으로 발생할 불필요한 논란을 줄이겠다는 선의로 사의를 반려했지만, 오히려 논란이 커져서 유감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촬영기자:강희준 조용호/영상편집:유지영
김경진 기자 (kj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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