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청장 "이집트 K-9 자주포 수출 협상 시간 더 필요"

강은호 "계약 합의한 부분 많다"
文 순방 중 타결 사실상 힘들듯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 메트로 3호선 아들리 만수르역을 방문해 카멜 압델 하디 엘 와지르 이집트 교통부 장관의 영접을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경제]

문재인 대통령의 이집트 방문 중 계약 체결이 기대됐던 ‘K-9 자주포’ 수출이 성사되지 않았다. 우리나라와 이집트의 협상은 계속 진행 중으로 최종 타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강은호 방위사업청장은 21일(현지시간) 현지 브리핑에서 “전날 오후부터 이집트 측과 (수출 관련) 협상을 했고 아직도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이집트가 논의하고자 하는 사항에 대해 옵션을 제시했는데 판단에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전날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공동 발표에서 “K-9 자주포 계약이 양국 신뢰에 기반한 방산협력의 성과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면서 “계약 최종 타결에 노력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공식 오찬 자리에서 양 정상이 강 청장과 이집트 방산물자부 장관에게 추가 협의를 지시했지만 세부 사항에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협상은 이날 오전까지도 계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출국을 앞둔 문 대통령은 “순방 기간에 성과를 내려고 무리하게 협상에 임하지 말고 건전하게 협상에 임하라”고 지시했다고 강 청장은 전했다. 그는 “대통령이 성과를 내라고 독촉하면 자칫 불리한 조건을 받아들이거나 실수를 할 수 있다”면서 “장기적 관점에서 차분하게 협상하도록 지침을 준 것이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다만 강 청장은 최종 결과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강 청장은 “가격, 기술 이전, 현지 생산 등을 두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지난 1년간 합의한 것보다 전날 합의에 이른 것이 많다”고 귀뜸했다. 또 “양국 정상이 신뢰관계를 형성했고 협력 사업의 중요성에 공감했다”며 “시일 내 계약이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김지희 기자 way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