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바꾼 취업지형 'N잡러'..부업에 몰리는 사람들
[앵커]
지난 2년 사이 우리 사회의 취업 지형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수입이 줄고 안정적인 일자리 구하기도 힘들어지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앞다퉈 부업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이들의 이야기는 이세중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운동 강사 양세중 씨.
오후에 퇴근하면 헬멧과 가방을 챙겨 배달에 나섭니다.
코로나19로 수입이 줄어 1년여 전부터 틈틈이 부업을 하고 있습니다.
[양세중/운동강사 겸 배달원 : "코로나 때문에 영업 중지를 너무 많이 먹어서 월급이 안 나오니까. (배달이) 자유롭게 시작하고 자유롭게 끝낼 수 있어서 그래서 이 부업을 하는 것 같아요."]
평일 오전의 중장비 학원.
부업을 위해 자격증을 따려는 20대 청년들이 눈에 띕니다.
[김다한/중장비학원 수강생 : "아르바이트 형식으로 일할 때도 지게차 자격증이 있으면 수당을 더 받는다던가 하는 게 있어서..."]
수강생 중에는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자영업자들도 상당수 있다는 귀띔도 나옵니다.
[유순봉/중장비학원 강사 : "코로나19 때문에 자영업자들이 집합중지를 많이 내리잖아요. 그래서 남는 시간으로 많이 배우러 옵니다."]
실제로 지난해 부업 인구는 월평균 50만여 명, 코로나 이전인 2년 전보다 7% 넘게 늘었습니다.
부업인구가 50만 명을 넘은 건 처음 있는 일입니다.
이런 현상은 상대적으로 소득이 적은 계층에서 두드러졌는데, 구체적으로는 임시근로자와 20·30세대에서 부업 인구가 크게 늘었습니다.
[김종진/한국노동사회연구소 연구위원 : "젊은 층의 일자리가 안정적인 일자리보다 임시일용직과같은 비정규직 시간제 일자리가 많다 보니까 어쨌든 투잡, 쓰리잡, 부업을 통해서 소득을 벌충하려는..."]
고용률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는 게 정부의 판단,
그러나 일자리의 질이 양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그 격차를 메우기 위해 부업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이세중 기자 (cen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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