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가 희생해야 하나요"..소상공인 절규의 2년
[앵커]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환자가 나온 지 2년이 지났는데, 그동안 피해가 가장 큰 사람들 바로 소상공인들일 겁니다.
정부의 지원책이 있다지만 방역이 강화될 때마다 직격탄을 피하기 어려웠습니다.
왜 우리가 희생해야 하냐고 한결같이 말하는 이들을 김준범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조지현 씨는 5년째 파티룸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3억 원 이상 투자해 3호점을 낼 정도로 확장세를 탔습니다.
[조지현/파티룸 운영 : "여기가 6인용 테이블 있는 메인룸이고요. '브라이덜 샤워'(신부 파티) 라든가 풍선 붙여서 꾸미시고 사진 촬영 많이 하시는 공간입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파티룸은 2020년 12월 처음으로 집합금지 업종에 포함됐습니다.
그 이후 정부의 각종 방역조치 대상에서 빠지지 않았습니다.
[조지현/파티룸 운영 : "희생이 너무 당연한 게 돼버렸어요. 예전에는 (희생을) 조심스럽게 말씀하셨는데 이제는 당연하게 말씀하시거든요. 국민들도 그렇고요."]
빚이 1억 원 넘게 쌓였고 결국 일부 지점은 문을 닫기로 했습니다.
[조지현/파티룸 운영 : "3호점은 바로 1년이 안돼서 접었고요. 2호점도 지금 정리하는 수순에 있습니다."]
코로나19 발생을 전후로 가장 극명하게 변한 곳, 바로 서울 명동입니다.
같은 계절, 같은 장소를 비교해 봤습니다.
예전과 달리 영업 중인 곳은 딱 1곳 뿐입니다.
2020년 8월 이후 지금까지 통계에 잡힌 폐업은 전국에서 30만 7천여 건입니다.
[고경수/소상공인 컨설팅 업체 대표 : "지금은 업력이 상당히 오래된 5년, 7년, 10년 업력을 갖고 있는 소상공인들도 폐업 신청이 굉장히 많고요."]
코로나19 2년 동안 소상공인은 전에 없던 변화를 겪었습니다.
전국적 단체가 조직됐고, 어려움을 알리기 위한 기자회견과 집회가 반복됐습니다.
극단적 선택도 적지 않았습니다.
[조지현/전국자영업자 비대위 대표 : "K-방역이 다른 나라에 비해서 우수했으면 뭐합니까. 그걸 위해서 이렇게 희생한 사람들이 많은데요."]
정부의 방역 지침이 나올 때마다 소상공인들이 계속 희생해야 하느냐고 이들은 묻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촬영기자:조용호/영상편집:신남규/그래픽:김정현
김준범 기자 (jb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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