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정부, 기자협회 조사..활동·재무정보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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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언론의 자유가 위축되는 가운데 홍콩 당국이 홍콩기자협회(HKJA)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홍콩기자협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회원 명단 제출을 요구받지 않았으며 당국의 요청에 기한까지 답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SCMP는 "홍콩에서 언론의 자유가 악화한다는 두려움 속에서 당국이 기자협회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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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에서 언론의 자유가 위축되는 가운데 홍콩 당국이 홍콩기자협회(HKJA)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홍콩 노동부는 최근 협회에 추가 재정 자료를 요구했고, 협회의 일부 활동과 페이스북 게시물이 노조로서 활동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질의했다"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SCMP에 "예를 들어 당국은 협회가 2019년 송환법을 반대한 것을 거론하며 그것이 협회의 목적과 어떻게 관련이 있는지 물었다"고 말했다.
홍콩기자협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회원 명단 제출을 요구받지 않았으며 당국의 요청에 기한까지 답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SCMP는 "홍콩에서 언론의 자유가 악화한다는 두려움 속에서 당국이 기자협회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신문은 "2019년 반정부 시위 이후 기자협회와 당국 간 긴장감이 고조돼왔다"며 "일선 기자들은 시위 현장에서 뉴스를 보도하며 경찰로부터 적대적인 대우와 심지어 폭력까지 당했고, 당시 당국은 '(시위 현장에서)경찰의 임무를 방해하는 가짜 기자들도 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이어 "친중 진영에서는 지난 1년간 기자협회가 외세와 결탁하고 정부를 비방한다고 공격해왔다"고 부연했다.
그간 일각에서는 빈과일보, 입장신문, 시티즌뉴스 등 민주진영 언론이 당국의 압박 속 폐간한 데 이어 당국의 다음 타깃은 기자협회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앞서 SCMP는 지난 3일 소식통을 인용 "시티즌뉴스와 기자협회가 춘제(春節·중국의 설) 이전에 자신들을 대상으로 한 (당국의) 행동이 취해질 것이라는 경고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후 시티즌뉴스는 갑작스럽게 폐간을 발표했다.
지난해 9월 크리스 탕 홍콩 보안장관은 홍콩기자협회에 회원명단과 자금 출처를 공개하라고 압박했다.
당시 탕 장관은 입법회(의회)에서 "대중의 의혹을 덜기 위해 기자협회는 최근 몇 년간 기부받은 돈의 규모를 공개하고 해외 정치단체나 뚜렷한 정치 성향을 가진 이들로부터 기부를 받은 것인지 여부를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자협회는 회원들이 어떤 매체, 학교와 연계돼 있는지를 알려주기 위해 회원명단을 공개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탕 장관은 또 친중 매체 대공보와 인터뷰에서 홍콩기자협회가 편향돼 있으며, 자신들의 정치적 견해를 퍼뜨리고자 학교에 침투해 학생 기자들을 꼬드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콩기자협회에 일부 학생 기자들이 속해 있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론슨 챈 홍콩기자협회장은 SCMP에 "우리는 숨길 것이 없기 때문에 조사에 대해 너무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당국이 협회에 대한 등록을 취소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있냐는 질문에 "그러한 가능성은 협회의 미래에 대해 고민할 때 자진 해산 여부를 포함해 고려하는 요소 중 하나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정기적으로 위험 평가를 하면서 정치적 환경을 고려하고 있다"며 "현재로는 우리는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챈 회장은 지난달 29일 당국의 압수수색 직후 자진 폐간한 입장신문에서 부국장으로 재직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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