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외교수장 회담 종료..이번엔 이견 좁혔나

/EPA연합뉴스

[서울경제]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미국 등 서방과 러시아 간의 지정학적 긴장감이 연일 고조되는 가운데 21일(현지시간) 열린 미국과 러시아 외교 수장 간 회담이 종료했다.

이날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낮 11시부터 시작한 스위스 제네바의 프레지던트 윌슨 호텔에서 진행한 회담이 낮 12시 30분께 종료됐다.

이번 회담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으로 약 10만 명의 군대를 배치는 등 우크라이나 침공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열렸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러시아는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우크라이나를 군사적으로 지원하면서 자국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갈등이 커지자 미국을 주축으로 한 서방과 러시아는 지난주 3차례에 걸쳐 연쇄 회동을 벌였지만 양측의 간격을 좁히지 못했다.

이날 회의에서도 양측은 입창자를 보였다. 라브로프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오늘 이견을 해결하리라고 기대하지 않는다"며 "이들 협상에서 돌파구를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우리가 기대하는 것은 우리의 구체적인 제안에 대한 구체적인 대답"이라고 덧붙였다. 블링컨 장관도 "지금은 매우 중대한 순간"이라며 "우리의 이견을 오늘 해결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회담이 종료된 뒤 라브로프 장관은 회담이 "건설적이고 유용했다"며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나토와 관련된 러시아의 요구에 대해 서면 답변을 다음주 중으로 제공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올바른 길에 있는지 아닌지는 말할 수 없다"며 "미국의 회신을 받을 때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하 기자 yeo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