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노동자 "미리 알고 대비"..안전 점검도 형식적?
[앵커]
사고 아파트 공사 현장에 대한 국토부와 관할 구청의 안전점검이 형식적이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미리 점검 날짜를 알아 대비하고 흠 잡힐 수 있는 위험한 공정은 아예 중단했다는 겁니다.
이 내용은 김정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붕괴 사고가 난 광주 화정 아이파크 단지 공사 현장에서 최근까지 일했던 한 노동자.
국토부와 광주 서구청이 지난해 4차례에 걸쳐 현장 안전 점검을 벌였지만 하나 마나였다고 말합니다.
[공사 현장 노동자 : "형식이죠. 어떻게 보면. 동선을 그려놓고 와서. 자기들이 현대(산업개발) 관계자하고 (같이 다니고)."]
현장 책임자가 아침 조회 때 관리 감독 기관의 점검 일정을 공지하곤 했는데, 보통 일주일 전에 미리 알려줬고, 점검단의 동선까지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대비했다고 주장합니다.
[공사 현장 노동자 : "(국토부가 오면) 일주일 전부터 말을 해요. 일주일 전부터. 그러면 동선을 이야기를 해. 그 동선을 일주일 전부터 다 치워요."]
4차례 진행된 점검도 단지 내 전체 8개 동 가운데 204동, 한 동에만 한정해 이뤄졌다고 말합니다.
공사가 거의 마무리돼 지적 사항이 없을 동만 골랐고, 대비도 그 동에 집중됐다는 겁니다.
[공사 현장 노동자 : "국토부 나오면 아예 (안전)망도 제대로 치고. 그 사람들 동선 가는 대로. 육안으로 보는 데는 깨끗이 하죠."]
점검 당일엔 콘크리트 타설 등 지적받을 수 있는 위험한 공정은 아예 중단했다고 주장합니다.
[공사 현장 노동자 : "위험 공정 안 하죠 절대로. 타설 안 해버리지. 타설하면 위험 노출이. 당연히 노출될 수밖에 없잖아요."]
관리 감독기관인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은 관련 법상 점검 대상인 현장엔 3일 전까지 점검 일시를 통보하게 돼 있고, 인력 부족 등으로 전수 검사 대신 표본 검사를 한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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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대 기자 (kongmye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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