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이 금물살 갈랐던 곳..팀 킴 "금 쓸어담아 올게요"
[경향신문]
여자 컬링 4인조 대표팀 출정식
평창 이후 우여곡절 끝 태극마크
단단한 팀워크 앞세워 정상 도전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컬링 역사를 쓴 여자 4인조 국가대표 ‘팀 킴’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김은정, 김초희, 김선영, 김경애, 김영미로 구성된 ‘팀 킴’은 21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2월4일 개막하는 베이징 올림픽에서 컬링은 베이징 컬링 경기장에서 열린다. 2008 베이징 하계올림픽 당시 수영 경기가 열린 곳이다. ‘마린 보이’ 박태환이 한국 수영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수확한 장소다.
4년 전 은메달을 딴 ‘팀 킴’은 이번에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주장 김은정은 “우리도 그곳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고 싶다”고 말했다.
평창 대회 이후 ‘팀 킴’은 순탄치 않은 과정을 밟았다. 올림픽이 끝난 뒤 선수들은 김경두 전 대한컬링연맹 부회장과 김 부회장의 장녀 김민정 대표팀 감독과 사위 장반석 감독 등이 부당한 대우를 했다고 폭로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감사가 시작됐고 김경두 일가는 ‘영구 제명’을 당했다.
소속팀 경북체육회와도 연봉 협상 등에서 이견이 생겨 재계약하지 못했다. 뒤늦게 강릉시청에 둥지를 틀었고 가까스로 실전 감각을 끌어올려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이 과정을 겪으면서 팀은 더 단단해졌다. 노하우도 더 쌓였다.
김은정은 “예전에는 오로지 감각에만 집중했는데 지금은 아이스 상황 등에 대해 동료들과 많이 대화하면서 경기한다”며 “다른 동료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김선영도 “오랜 기간 함께한 선수들의 팀워크가 팀 킴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평창 대회는 홈에서 열려 경기장 적응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 하지만 베이징에서는 경기장 아이스 적응도 변수로 작용한다. 이 때문에 선수들은 가장 기본인 ‘슬라이딩’에 집중한다.
김은정은 “슬라이딩이 잘되면 어떤 아이스에서도 적응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한 중국 관중의 응원 소리 등에도 대비해야 한다. 임영섭 여자 컬링 대표팀 감독은 “출국 전까지 강릉컬링센터에서 베이징 경기장과 유사하게 만들어놓고 단독으로 훈련할 생각”이라며 “관중 응원 등 경기 외적인 요소에도 적응할 수 있는 훈련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다음달 3일 특별기를 타고 베이징으로 가는 팀 킴은 10일 캐나다와의 예선 1차전을 시작으로 스코틀랜드(영국)·러시아·중국·미국·일본·스위스·덴마크·스웨덴과 차례대로 예선전을 치른다. 예선 4위 안에 들면 18일 준결승을 거쳐 20일 대망의 금메달 결정전을 치르게 된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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