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청장 "이집트 K9 자주포 수출 협상 진행 중..시간 필요해"

김성진 2022. 1. 21.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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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이집트에 다양한 옵션 제안했지만 판단하는 데 시간 필요"
"K9자주포 수출계약되면 K2전차 수출까지 발전할 수 있어"

[카이로=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이집트 카이로 대통령궁에서 열린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과의 공동언론발표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01.20. bluesoda@newsis.com

[카이로(이집트)·서울=뉴시스] 김태규 김성진 안채원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중동 3개국 순방을 계기로 추진 중인 K9 자주포 수출 계약 협상이 지연되는 모습이다. 이번 순방을 계기로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과 4조원대 천궁Ⅱ 요격체계 수출 계약 성과를 낸 문 대통령은 K9 자주포 이집트 수출 계약 협상에 기대를 걸었으나, 귀국 후 추가 협상을 지켜봐야하는 입장이 됐다.

강은호 방위사업청장은 21일(현지시간) 오후 이집트 카이로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 오후부터 방사청 직원들과 한화디펜스(개발사) 주요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집트 방산물자부 장관과 이집트 측 협상 대상자들이 같이 모여서 늦은 시간까지 협상을 진행했고, 현재 정확한 상태를 말씀드리면 아직도 협상이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전날 압델 파타 알 시시 이집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뒤,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K9 자주포가 이집트군 전력증강에 크게 기여함과 동시에 기술협력, 현지생산을 통한 한·이집트 간 상생협력의 대표적 성공 사례가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며 "최종 타결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알 시시 이집트 이어진 공식 오찬 자리에서도 강 청장과 모하메드 모르시 이집트 방산물자부 장관을 각각 불러 마지막까지 협상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양국 방산 관계자들은 이날까지 추가 협성을 벌였지만 매듭을 짓지는 못했다.

강 청장은 "대통령께선 무리하지 말라고 하셨지만 이번에 양국 서명식을 가졌으면 했다"며 "시간 조건을 준다든가 성과를 내라고 재촉하면 불리한 조건을 받거나 감당하기 힘든 내용을 승인할 수 있는, 큰 실수를 할 수도 있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다 풀어주고 순수하게 차분하게 장기적인 관점에서 협상할 수 있도록 (대통령이) 지침을 준 것이 가장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강 청장은 이어 협상 진행 상황과 관련해서는 "작년에 1년 논의했던 것보다 어제 저녁에 논의했던 게 훨씬 더 급속하게 합의에 이르는 부분들이 있음을 말씀드린다"며 "이집트에서 논의하고자 하는 것과 관련해서 아침에 나름대로 다양한 옵션을 제시를 해서 제안을 했는데, 아마 판단하는데 시간이 좀 필요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이집트 쪽에서 대안을 선택한 것과 관련해 답이 아직 안 온 상태이고, 답이 오더라도 추가 옵션이 오면 대응도 해야 해서 추가적으로 시간이 필요할 걸로 판단한다"며 "이게 현재 정확한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강 청장은 '어떤 부분이 이견이 크냐'는 질문에는 "협상에 있어 이견이 있는 것은 말하기 좀 곤란하다"면서도 "크게 협상 범위가 가격이 있고 기술이전, 현지생산 부분이 있고, 우리 수출은행에서 일정기간 론(Loan·대출)을 제공하는 부분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많은 부분에서 합의는 이뤘고, 쟁점은 몇 가지만 남아있다고 말씀드린다"면서 "실무진은 남아 있을 것이고 추가적 대응이 필요하면 저도 즉시 오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측하기로는 그리 멀지 않은 기간 내에 서로 윈윈하는 협상 계약이 이뤄지지 않겠는가, 강력히 기대하고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카이로=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이 20일 이집트 카이로 대통령궁에서 단독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22.01.20. bluesoda@newsis.com

강 청장은 각국의 안보 문제로 통상 비공개로 진행되는 중동 권역 방산 수출 계약이 이례적으로 공개된 것에 대해선 "계약이 이뤄지는 최종 단계에서 가속화시켜서 맺게 하는 것도 정상외교로서 중요한 활동"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상 간 공감하게 함으로써, 실무진 협상 시기를 단축하는 것도 있다"며 "비록 성과 자체를 대통령이 확신하고 오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성과를 낼 수 있는 토대를 강화시켜주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세일즈 외교"라고 말했다.

강 청장은 'K9 자주포 외의 무기체계 수출도 논의됐냐'는 질문엔 "이집트 측에서는 일단은 K9 자주포를 우선적으로 두고 협상하고 있지만 K2 전차라든지 다양한 무기체계 협력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며 "K9 자주포 협력 사업이 잘 마무리되면 여타 사업으로 확대될 걸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이 방문했던 현대로템 수주 카이로 메트로(전철) 3호선 차고지를 예로 들며 "현대로템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전차인 K2 전차를 생산하는 방산업체"라며 "민수분야 협력이 시작되지만 현대로템 실력과 진정성이 이집트 측과 계속 맞아 떨어지면 K9을 넘어서 K2까지 발전할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또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곤란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대통령이 오지 않았다면 제가 만날 수 없는 국방협력 관련 중요한 분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공식, 비공식적으로 엄청나게 많이 줬다"며 중동 여타 국가와의 추가 수출 계약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UAE와 사우디, 이집트 중동 3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라 오는 22일 서울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kyustar@newsis.com, ksj87@newsis.com, newki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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