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 걱정 더는 없게 공급" 이재명, 부동산 민심 잡기
[경향신문]
서울 지지율 하락에 대책 고심
“부동산, 이재명 정부는 다를 것”
교통 대책·권역별 개발 공약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1일 5박6일간 서울·경기 지역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에 돌입했다. 설연휴를 앞두고 대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표심 공략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첫 일정으로 은평구 은평한옥마을을 찾아 서울지역 공약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서울시민 여러분께서 부동산 문제로 고통받고 민주당이 기대에 못 미친 데 대해 많이 실망한 것 같다. (부동산 문제) 대응에 기민하지 못한 데 대해 사과 한 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허리를 숙였다. 그는 앞서 유튜브를 통해 서울 매타버스 출발 인사를 하며 “문재인 정부가 기대에 못 미쳤다”면서 “이재명 정부는 정말 다를 것이다. 성남도 달랐고, 경기도도 달랐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서울 7대 공약 중 첫번째로 대규모 주택 공급을 예고했다. 구체적인 규모와 부지 등은 밝히지 않았다. 이 후보는 “어제(20일) 밤에 정리가 됐는데 부족해서 추가하느라고 제가 미뤘다. 물량 공급은 더 이상 걱정하지 않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무주택자들의 낮은 가격 내 집 마련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주택가격이 향후 하향안정화 추세를 보인다고 해도 공급 계획을 그대로 실시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서울지하철 1·2·4호선 및 경의선, 중앙선 및 광역급행철도 GTX-C 지상 구간의 단계적 지하화, 경부고속도로 양재~한남 구간 지하화, 지하철 4·6·7호선 급행 노선 건설, GTX-A 및 신분당선 연장선 추진 등 교통 공약도 내놨다. 마곡·구로·금천의 G밸리를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홍릉·창동·상계를 의약·바이오, 성수·마포를 소셜벤처·기술창업 클러스터로 각각 육성하는 서남북·서북부·동북부 지역 개발 방안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오후에는 젊은이들이 많은 마포구 연남동 거리를 걸으며 시민들과 만났다. 그는 “이번에는 5000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될 수 있다. 2표 차이로 누군가가 떨어질지도 모른다”며 “왜 유능한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지 주변에 좀 알려달라”고 했다. 또 “이재명이 욕했다는데 엄마 때문에 그랬다더라, 집안 이야기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주변에 말해달라)”고 했다. 이 후보는 23일 오전까지 서울을, 23일 오후부터 26일까지 경기도를 찾는다.
이 후보는 지난 7~9일 매타버스 일정으로 서울 지역을 돌았다. 그럼에도 서울 일정을 다시 잡은 것은 그만큼 서울 민심이 여의치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갤럽이 지난 18~20일 조사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를 보면 서울에서 이 후보는 30%, 윤 후보는 35%였다. 지난 11~13일 조사와 비교할 때 이 후보는 5%포인트 떨어지고, 윤 후보는 7%포인트 올라 1·2위가 뒤바뀌었다.
윤승민·탁지영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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